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해…6일 선대위 출범
“후보와 대표, 선거 모든 사항 공유·직접 소통 강화”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잠행을 나흘 째 이어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극적으로 화해했다. 여기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하면서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대선레이스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극적으로 화해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다음날인 4일에는 함께 부산에서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윤 후보는 3일 밤 9시 40분께 이 대표와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막 김종인 박사께서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며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합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잠행에 나섰던 이 대표는 "'핵심관계자'를 경고한 것이지, 후보님과 어떤 이견도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며 "단 한 번도 서로 존중하지 않거나, 이견이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와의 만찬에 나서기 전 이날 오전 제주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분노하는 지점은 후보 옆에서 호가호위, 후보가 정치참여한 기간이 적단 이유만으로 부적적한 조언을 하면서 당의 노선과 충돌할 수 있는 행동들을 야기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당장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과 방향, 아울러 이른바 윤 후보의 핵심관계자(윤핵관)에 대한 불만이 커보였다. 하지만 이날 만찬 이후 이 대표의 감정은 많이 누그러져 보였다. 전날 "이준석이 홍보비를 다 해먹으려고 한다"고 말한 인사가 있다며 인사조치가 필요해보인다고 했던 이 대표는 만찬 이후 "그분을 지목하진 않겠지만 엄중 경고한 것으로 하겠다"고 입장을 다소 선회한 모습을 보였다.
본인이 반대했던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냈다는 것만 (회의록에) 남겨달라고 했고, 후보도 그걸 받아들였다"며 "그것은 이견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만찬회동과 맞물려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임승호 당 대변인은 이날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 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수석부대변인과 임 대변인은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며 "(당무우선권에 대한 해석은) 후보가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해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의 회동 초반까지만 해도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아이고, 잘 쉬었어요?"라며 이 대표의 '잠행'을 다소 가볍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대표는 "잘 쉬긴요, 고생했지"라며 받아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윤 후보가 "나도 전남 순천을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다음에는 같이 가자"고 말하자 이 대표는 "순천 출장이 저에겐 아픈 기억"이라며 지난 7월 30일 이 대표가 순천을 방문한 사이 윤 후보가 기습 입당하던 때를 거론했다.
화해는 윤 후보의 태도가 변화면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선대위 보이콧' 조짐에 '리프레시'(재충전)를 언급하며 가볍게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긴급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에는 "언제 어디서든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며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젊은 당 대표와 함께하는 것이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중재자로 나선 김기현 원내대표도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신경전을 조정하는 데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식사 자리는 당초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사이에 잡힌 약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4일 부산으로 가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만날 계획이다. 부산 일대도 돌아다니며 민심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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