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이용자만 표본’ 여론조사 ‘尹-李 박빙’
‘1000만 알뜰폰 이용자’ 포함하면 ‘尹>李’ 뚜렷
표본추출 방식(RDD·가상번호)따라 결과 상이
與 “여론조사 널뛰기, 알뜰폰 포함 여부 중요”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근 여론조사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널뛰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는 민주당이 ‘알뜰폰’ 이용자 층에서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대상에 알뜰폰 이용자들이 포함되면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상대로 격차를 벌리며 앞서고, 알뜰폰 이용자를 뺀 조사에선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인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차이를 인지하고 ‘알뜰폰족’ 공략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최근 두 후보 간 여론조사의 지지율 격차가 오락가락 하는 데 대해 “알뜰폰 이용자 포함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뜰폰 이용자가 포함된 조사의 경우 윤 후보가 대략 7~10%포인트까지 앞서고,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조사는 동률 또는 박빙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알뜰폰 이용자 포함 여부는 표본 추출 방식의 차이로 갈린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사용하는 여론조사는 통신 3사로부터만 번호를 제공받는 반면, 무작위 전화걸기(RDD) 방식에선 알뜰폰 사용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포함한다.
그런데 이 알뜰폰은 주로 20~30대 이하 청년층,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휴대폰 요금이 저렴한 만큼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비교적 약한 집단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경향을 담고 있다. 지난 6~7일 실시된 ‘RDD 방식(알뜰폰 포함)’의 리얼미터·YTN 조사에선 윤 후보 45.3%, 이 후보 37.1%로 격차가 벌어진 반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똑같은 기간 진행된 가상번호 방식(알뜰폰 미포함) 한국갤럽·머니투데이 조사에선 윤 후보 36.4%, 이 후보 36.3% 박빙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통상 조사방식의 차이(ARS자동응답·전화면접)가 여론조사 결과를 가른다는 게 정설이나, 알뜰폰 이용자가 지난 달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크게 늘어나면서 이제는 ‘표본 추출’ 틀의 차이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무래도 알뜰폰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젊은 청년층이나 일자리가 없는 고령층 등 저소득층 이용 비율이 높은데, 이는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계층”이라며 “최근 민주당이 2030 청년층으로 전략을 잡은 것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000만 알뜰폰 이용자 중 사물지능통신(M2M) 가입자를 뺀 휴대폰 가입자는 600만명 가량이고, 여기서 외국인 등이 주로 사용하는 선불폰 가입자를 제외하면 내국인 알뜰폰 사용자는 400~5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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