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및 현안을 논의하는 공동위원회 참석차 방한한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USTR 대표로는 최초로 고용부 장관을 만났다. 타이 대표는 바이든 정부의 ‘노동자 중심 통상 정책’을 소개하면서 한미 FTA의 노동관련 부문 협력 매커니즘을 활용한 협력강화 방안과 제3국 등 국제 공급망에서 강제노동과 착취적 관행 근절을 위한 양자 협력을 포함한 3개 항을 제안했다.
코로나19 팬더믹이 앞당긴 것은 4차 산업혁명, 이른바 디지털 시대만이 아니다. 코로나라는 전 인류적인 위기를 통과하면서 환경, 양극화, 불공정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제 이윤추구만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한 보호무역 강화 기조 역시 팬더믹 여파로 더욱 거세지고 감염확산의 장기화가 가져온 공급망 단절·병목현상으로 블록화가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가치사슬이 붕괴·재편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도 생산기지 이전, 역내 공급처 확대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은 해외 노동 및 경영지원 방면에서 국내 유일의 국제교류 및 공공외교 전문기관이다. 노사발전재단은 1998년 베트남 진출기업 노무관리 세미나를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한 우리기업이 현지에서 안정적인 기업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인사노무관리 및 노사관계 지원사업을 수행하여 왔다.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개발도상국의 이질적인 현지 문화와 잦은 노동법·제도 변경으로 노사관계와 인사노무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진출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노사분쟁을 예방하고 현지화를 통한 성공적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총 22개국에 대한 노무관리안내서를 발간하고, 주요 진출국의 노사정을 대상으로 한국의 노사관계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였다. 이와 더불어 현장 지원반 파견을 통해 현지에서 간담회 및 세미나 개최하여 우리 진출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고 노무관리 관련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재무적 요소인 ESG 중시의 경영기조가 확산됨에 따라 우리 진출기업은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인권경영 실현 등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하는 긴박한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EU는 EU국가 기업뿐만 아니라 유럽에 진출하는 기업을 포함한 전 공급망에 걸쳐 환경, 인권문제 등을 침해하는 활동을 확인하여 의무적으로 보고·개선토록 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면서, 우리 글로벌 기업에 미치는 파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영국·독일 등 서구 선진국은 ‘기업 실사의무화법’ 제정을 통해 기업의 모든 활동에서 인권경영을 포함한 비재무적 활동에 대한 공시 등 의무 부여와 실사에 대한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위반 시 벌금 등 행정적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국가인권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에 따라 2018년 공공기관 인권경영 가이드라인 제시 및 민간기업 확산 노력과 함께, 올해는 법무부와 공동으로 인권정책기본법을 입법예고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외 진출기업 노사관계 및 인사노무관리 지원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사발전재단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변화의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해외 진출 우리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자 ESG글로벌 경영 트렌드에 따른 해외 진출 우리기업의 대응과 사례를 주제로 올해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포럼을 개최하였다.
포럼을 통해 우리 진출기업의 인사노무 및 인권경영 관련 ESG평가 및 인권실사 대응 실무 대응 전략 수립을 돕고 특히 소비자의 요구와 트렌드에 민감한 주요 글로벌 바이어사의 평가 사례공유로 해외 진출 우리기업이 글로벌 바이어사를 대상으로 ESG평가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고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모색하도록 지원하였다. 발제자는 유엔글로벌 콤팩트, 국가인권위원회 등 국내외 글로벌 스탠다드·인권경영 실무전문가와 국내 최고의 로펌과 회계법인 전문가로 구성하여 참가자의 호평과 월간 HR Insight에 강의내용이 특집기사로 게재되는 등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온라인 실시간 질의를 통해 기업인권실사의 범위와 ESG관련 인사관리 트렌드 등의 총론부터 실사절차 운영에 대한 세부 가이드와 인사노무관리 측면에서 주요 이슈사항부터 노동기준 및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 현지법 준수 비중, 공급망 인권실사 과정에서 협력업체 동의 확보 방법 등의 실무적 해법까지 다양한 문의를 통해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우리 정부의 인권경영 지원정책과 기업 인권 실사 범위 확대 적용 시기와 분야까지 기업 대상 인센티브와 장기적 대응방안을 모색하였다.
노사발전재단은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상황으로 기존 회집과 대면 중심의 세미나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면서 국내외 인사노무담당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게 시의성 있는 정보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로 회집이 어려운 해외진출기업 담당자에게 원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여 장소 제약으로 인한 정보 격차를 해소하면서 현지 코로나19관련 지원정책 및 지침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복합적인 정보를 현지 코트라 무역관, 진출 법률사무소 등과 협력하여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며 진출 기업의 효율적인 인사노무관리와 준법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 ESG경영 기조 확산 속도나 서구권 선진국의 국가별 실정법 제정 수준 대비 국내법 제정 등 제도 완비 정도는 아직 부족한 수준으로, 기업이 원하는 만큼 실제 기업 실사 사례는 아직까지 충분하지 못한 상황인 반면 국제 무역과 경영에서 노동기준 준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은 앞으로도 우리 진출기업에 ESG경영 인식을 확산하면서 실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여 우리기업의 인권경영과 성공적인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는 국제노사교류의 전문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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