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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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최 모(39)씨는 겨울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외식을 즐겼다. 그런데 맛있게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후 최 씨와 아이들은 갑자기 심한 설사 증상이 나타나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려야 했다. 다음날이 되서도 진정이 되지 않고 구토 증상까지 나타나자 인근 병원을 방문했다. 진찰 결과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의 입자는 27~40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로 매우 작은 크기이고, 공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냉동‧냉장 상태에서는 수년 동안 감염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 식중독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통계적으로도 잘 드러나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의 보고서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의 연간 전체 발생 건수 중 42.4%가 겨울철인 12~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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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은 부패한 상태이므로, 맛을 보거나 육안에 의해서 식별이 가능하지만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은 살펴보거나 맛을 본다고 해도 확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음식은 물론, 분변이나 침과 같은 분비물을 통해서도 옮길 수 있다. 환자가 식중독 증상을 나타내는 시기의 전염성은 말할 것도 없이 강한 편이고, 회복 후에도 2주 정도는 전염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증상은 보통 12~24시간의 잠복기를 거치면서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증상이 1~2일 내로 호전되기 때문에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어린이나 노인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대부분 탈수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더 큰 주의를 요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소홀해지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사람들 간의 전염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실제 노로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식중독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곳은, 주로 학교와 대형 음식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KIST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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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 번 발생하면 빠르고 꾸준하게 전파되는 노로바이러스지만 약점도 있다. 바로 뜨거운 온도다. 냉장 상태에서 수년간 생존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녔지만, 섭씨 100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끓일 경우 살아남지 못한다. 일반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의 경우, 세균이 쏟아낸 배설물 때문에 음식을 끓여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인스턴트 음식이나 냉장실에 있던 음식의 경우라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보다는 뜨겁게 끓여서 먹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전염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되지 못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항생제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글 : 김준래 과학칼럼니스트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