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내년 TV 패널 OLED 공개…‘OLED.EX’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기술’·‘개인화 알고리즘’ 적용
OLED TV 올해 4분기 출하량 200만대 넘겨
전체 TV시장 축소에도 OLED시장 규모 확대 중
日 소니와 파나소닉·샤프 등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받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OLED.EX’를 발표하며 최근 판이 커지고 있는 프리미엄 TV시장의 ‘OLED 대세’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당 패널은 내년 1월 초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인 ‘CES 2022’에서도 공개돼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선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TV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OLED 기반 프리미엄 TV시장은 확대되면서 기업 간 OLED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OLED 연구 초기 당시만 해도 일본은 국내 기업들에 “차라리 후지산을 물구나무 걸음으로 오르겠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고 조롱했지만 OLED TV 패널 최강자인 LG디스플레이가 한층 기술력을 고도화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일본은 더욱 굴욕의 쓴맛을 보게 됐다. 심지어 일본 기업들은 LG디스플레이 부품 없이는 OLED TV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도전에 나섰지만 사실상 LG디스플레이에 일방적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경험 선사할 차세대 OLED 등장
LG디스플레이는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OLED TV 패널 ‘OLED.EX’를 발표했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이뤄진 ‘EX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패널이다. 기존 OLED 대비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색을 이전보다 정교하게 재현했다는 특징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 패널로는 최초로 유기발광 소자의 주요 요소인 수소 원소를 더 강력하고 안정된 구조의 중수소로 바꿨다. 중수소를 적용한 소자는 기존 소자보다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강해져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 알고리즘’ 역시 유기발광 소자를 적절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학습한 후 3300만개(8K 해상도 기준)에 이르는 유기발광 소자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해 에너지투입량을 정밀하게 제어,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정교하게 표현하도록 만든다.
햇살이 강물에 반사돼 반짝이는 입자들이나 나뭇잎의 결 하나하나와 같은 사물의 작은 모습까지도 더 입체감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고객에게 ‘진화된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차세대 패널의 브랜드를 ‘OLED.EX’로 정했다.
‘OLED.EX’는 디자인 측면에서 한 차원 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던 OLED 패널의 베젤을 65인치 기준으로 기존 6㎜(밀리미터)대에서 4㎜대로 30%나 줄여 더 몰입감 있는 화면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분기부터 ‘OLED.EX’를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TV시장 내 ‘OLED 대세화’를 가속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013년 양산 첫해 20만대로 시작해 양산 7년 만인 지난해 초 누적 1000만대를 돌파했다. 이어 약 2년 만인 최근 누적 20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년 OLED 1000만장 생산 가능"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체 TV시장이 지난해 대비 12%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OLED 제품은 약 70%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OLED 소자의 진화, 알고리즘의 진화, 디자인의 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LED.EX’에 중수소를 사용해도 고객들에 대한 공급 원가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부사장은 “중수소 사용으로 인해 원가 상승은 있다”며 “그렇지만 다른 부분 가격을 감소시켜 원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했고 생산성과 재료비 부분 등을 개선해서 패널의 고객 공급 원가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WOLED의 TV 탑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오 부사장은 “계속 OLED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제품 만들면서 여태까지 어려웠던 장벽들을 부수고 있기 때문에 저희와 협력사, 고객사 노력에 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패널 출하량은 약 800만대 수준이다. 내년 생산공장을 풀가동하면 연간 1000만대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내년 2분기부터 ‘OLED.EX’가 전면 적용되기 때문에 내년에 30%가 기존 제품, 70%가 OLED.EX 제품으로 채워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광저우가 올해 30k, 내년 10k가 증설되면서 1000만대 출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TV시장 규모 축소되지만 OLED TV 확산세는 남달라
프리미엄TV 수요가 커지면서 대표주자인 OLED TV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OLED TV 분기 출하량 전망치를 223만5000대로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152만7000대)와 비교하면 46% 늘어난 수치다.
OLED TV 분기 출하량이 200만대를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역대 분기 최대 출하량이 153만8900대로, 직전 분기인 올해 3분기였던 만큼 연이어 분기 신기록을 켱신했다.
불과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2019년 OLED TV의 연간 출하량이 299만대였는데 2년 만에 분기 출하량이 2년 전 연간 출하량 수준에 버금가는 것.
OLED TV 성장세는 전체 TV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올해 TV 출하량은 약 2억2545만대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출하량(2억1661만대)보다 900만대 가까이 줄었다.
업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노트북 사용 증가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전으로 TV 자체의 수요는 줄었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려는 수요는 늘어나면서 고화질과 고음질을 갖춘 프리미엄 TV 수요는 오히려 늘었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영향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급형 액정표시장치(LCD) TV제품은 패널 공급 문제를 겪으며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고, 같은 프리미엄군 라이벌인 마이크로LED 기술은 가격과 수율 면에서 아직 대중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다음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90인치대 OLED TV를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EX’와 더불어 투명 OLED 솔루션, 플렉서블 OLED 솔루션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갈수록 시장이 커지는 OLED TV시장에 내년부터 삼성전자도 새로 합류해 퀀텀닷(QD)-OLED TV와 화이트(W)-OLED TV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군 다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시장을 두고 기업 간 경쟁이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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