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참가 국내 기업 수 역대 최대 규모
오미크론 우려에 빅테크 불참, 행사일도 줄였지만
국내 기업들 “기술력 선보일 자리 절실” 출사표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빅테크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K-비즈’였다. 구글 등 굴지의 빅테크 기업들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CES 2022’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500여곳이나 CES에 참가했다. 국내 기업 참가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올해 CES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인해 행사 막판 참가 기업들이 대폭 줄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의 여파까지 튀어 행사장 곳곳이 빈 채로 오프라인 행사가 치러졌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마저도 불참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삼성, LG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코웨이, 웅진씽크빅, 바디프랜드 등 중견기업부터 창업 초기 기업인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군이 기술을 뽐냈다.
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부나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조성한 스타트업관을 통해 참가하기도 했고, 자체적으로 독립 부스를 신청해 참가한 곳들도 많았다. 딥브레인AI(대표 장세영)는 별도의 부스를 운영하면서 대화형 인공지능 기반 AI휴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딥브레인AI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아리랑TV의 문건영 앵커를 모델링한 AI휴먼을 CES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딥브레인AI의 AI휴먼은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서비스형 SW 기반 AI 휴먼 서비스인 AI 스튜디오도 함께 소개했다. AI 스튜디오는 이용자가 텍스트로 입력한 문장을 AI 휴먼이 바로 말하며 영상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모빌리티 어반테크 스타트업인 모토브(대표 임우혁)도 CES에서 차세대 도시 데이터 수집·처리 및 데이터 기반 타겟 광고가 가능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모토브는 사물인터넷(IoT), 5G, 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도시에 적용한 제품들을 전시하는 스마트시티관에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들어갔다. 모토브는 이 곳에서 세계 최초로 택시 상단 표시등에 설치한 기기로 도시 공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상황인지형 광고를 운영하는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모토브 기기에는 이미지, 오디오 등을 활용한 도심지 내 사물 및 대상 감지와 추적, 도시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엣지(Edge) AI 모델, 그래픽 처리 장치(GPU) 등 50여 종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34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에 적용 가능한 110여 종 이상의 도시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토브는 CES에 이어 다음달 열리는 MWC에도 참여해 스마트시티 케이스 스터디를 발표할 예정이다.
CES는 매년 초 대규모 전시를 통해 그 해의 비즈니스 동향과 기술 흐름을 가늠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는 굴지의 빅테크 기업들마저 안방에서 열리는 CES에 끝내 불참을 결정할 정도로 코로나19 변수가 컸던 해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데에는 그만큼 코로나19로 대폭 감소한 네트워킹과 해외 비즈니스 확장 기회에 목말라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CES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고, 그 외 대규모 전시·박람회들도 대부분 취소됐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비대면으로 상담을 한다 해도 기술력과 솔루션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는 것에는 그 효과가 한참 못 미친다”며 “특히 해외시장을 처음 개척하려는 위치의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시선이 한 데 몰리는 CES 같은 기회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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