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alley = 최남연 기자]위협하는 '엔저'에 중국의 성장둔화까지 겹쳐 우리 수출기업들이경제 직격탄을 맞게 됐다.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분야는 자동차, 기계, 철강 등으로 예상된다.먼저 일본의 경우,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심화가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위태롭다. 엔화 약세는 대일 수출기업들의 직접적 타격 및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업종의 수출경쟁력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한 중국마저 성장둔화가 나타나는 등 우리경제를 위협하고 있다.일본은 지난 1985년 플라자 합의로 1990년대부터 장기불황의 선례를 남겼다. 플라자 합의는 당시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을 필두로 영국, 프랑스, 독일 및 일본 등 선진 5개국 재무장관이 모여 외환시장 개입에 의한 달러화 강세를 시정하도록 결의한 조치다. 이로 인해 달러당 엔화가 1년 만에 250엔에서 120엔으로 급락한 뒤 이 수준에서 엔화가 움직이면서 일본 수출 기업들은 급속히 경쟁력을 잃어갔고,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단초가 됐다.엔화가 기조적인 강세로 돌아선 것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다.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엔화는 2007년 이후 줄곧 100엔을 밑도는 강세였다. 2011년엔 장중 한때 75엔까지 수직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 아베총리가 당선된 이후 아베노믹스를 통해 엔저 정책을 펼치고 있고 선진국들은 이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금융시장 질서가 세워지는 형국이다.이에 따라 수출 대기업들은 엔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노무현정부 시절, 원화강세로 인한 엔저를 경험한 기억이 있다. 지난 2004년 11월~ 2007년 6월까지 원·엔환율이 1000원 밑으로 형성되는 ‘엔저 시기’ 당시 원·엔 환율은 100엔당 70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하지만 당시에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2006년 연 12.7%, 2007년 14.2%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호황이 나타난 시기였다. 당시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2005년 12.0%, 2006년 14.4% 등 엔저의 영향권 밖에 있었다. 정부가 개방경제를 지향하는 동시다발적 FTA전략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된 셈이다.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동시다발적 FTA를 통해 개방이 이뤄진 상태인 반면, 글로벌 경제는 침체를 겪고 있으며 일본은 엔화약세를 통해 수출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생산설비 투자를 통한 성장이 마무리되면서 성장률은 이미 절반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고, 일부 품목은 우리나라를 앞서거나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태다. 노무현 정부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하지만, 환율영향에 대한 우리경제의 기본체력 또한 강화된 상태다. 31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규모는 3637억2000만달러를 기록, 2005년말과 비교해 3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단기외채 비중도 낮다.산업 경쟁력도 강화된 상태로 반도체의 경우 양산능력과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선 상태다. 자동차는 결제통화 다양화 및 해외공장 생산확대 등으로 환율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동차 부품분야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산 자동차부품의 일본 수출액은 6억7473만달러로 같은 기간 일본산 자동차부품 수입액 6억3796만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를 두고 "기술혁신과 원가절감이 최근 엔저의 높은 파고와 중국의 경기둔화의 이중고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사례라고 입을 모은다.정부가 금리·환율 개입을 통해 엔저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투자 확대, 환변동 보험 가입 확대 및 결제통화 다양화 유도,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 마련 등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