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전 의원. [연합]
곽상도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의원이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 등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발언 기회를 얻어 "관계자 진술이 오염되고 모순된 사실관계가 등장했다가 사라졌다"며 "(검찰이) 추측만으로 영장의 범죄사실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증거기록을 살펴보면 하나은행 관계자 누구도 피고인이 개입했다고 진술한 적이 없다"며 "구속되자 이 부분이 (공소사실에서) 없어졌다"고 했다.

검찰 구속영장에는 곽 전 의원이 하나금융지주 간부에게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적혔지만, 실제 수사기록 상에는 관련 진술이 없고 정작 기소 단계에서는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주장이다.

곽 전 의원은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때 이규원 검사가 건설업자 윤중천의 허위 보고서를 만든 것처럼 허위 공문서가 의심된다"며 "(검찰이) 법원도 속이고 피고인도 속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곽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건넸다는 남욱 변호사의 진술은 남 변호사가 검찰의 제안에 따라 선처를 기대하고 진술한 것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도 "증거기록을 검토해도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듯한 증거는 김만배씨가 스스로 허언이라고 자인하는 발언과 그 허언을 들었다는 몇몇 진술이 전부"라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은 앞선 첫 공판준비 기일에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곽 전 의원 등의 1차 공판은 다음달 13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이후부터 매주 수요일 공판기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사건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진행되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아들의 성과급 등 명목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로부터 약 25억원(50억원에서 세금 공제)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곽 전 의원 아들은 당시 6년차 대리급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이같은 고액을 지급한 것은 하나은행 청탁에 대한 대가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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