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그리운 LG전자 스마트폰… 없어지니 중국만 신났네?”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철수로 중국 업체들이 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 레노버 자회사 ‘모토로라’가 처음으로 미국 스마트폰시장 3위에 올랐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2배 이상 늘었다. 중저가폰시장의 LG전자 스마트폰 공백을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LG전자 스마트폰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도 있다. 스마트폰시장의 구매 선택지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철수로 인한 중국의 반사효과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가 유력했던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 타이틀도 중국에 뺏길 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모토로라가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3위에 올랐다. 애플 58%, 삼성전자 22%에 이어 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판매량은 2020년 대비 131% 증가했다. 400달러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는 2위였다.
모토로라가 스마트폰시장에서 3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피처폰 시대에 모토로라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유한 1위 기업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로 바뀌면서 휘청거렸다. 현재는 중저가폰시장에서만 유의미한 점유율을 보유한다.
모토로라의 ‘대반전’은 LG전자의 빈자리를 흡수한 덕택으로 분석된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모토로라는 LG전자의 공백을 가져가며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북미, 중남미 지역에서 10% 안팎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전면 철수했다. 그 공백을 모토로라가 차지한 것이다.
모토로라는 2011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4년 중국 레노버로 재매각됐다. 사실상 중국 회사다.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시장에도 도전하고 있지만 성과는 적다.
LG전자 철수로 중국이 얻는 반사효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LG전자의 빈자리를 중국 샤오미가 차지했다. 또한 LG전자가 출시 직전까지 갔던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도 중국 업체들이 가장 먼저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샤오미의 ‘슬라이딩 스크린용 방열 시스템’ 관련 특허가 공개됐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롤러블폰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세계 첫 롤러블폰 출시’ 타이틀을 중국에 빼앗기게 될 위기란 우려가 크다.
힌편 일각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의 공백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크다. 국내 시장에서는 사실상 삼성 또는 애플 두 가지 선택지뿐이다. 최근 불거진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 등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삼성전자 ‘갤럭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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