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협상 진전 없어
“터키 원하는 것 하나…테러 방지법 강화”
핀란드 “국민들 깊은 좌절감 느껴…정부 인내심 가지는 중”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터키의 반대로 불투명해진 가운데, 내년 대선을 앞둔 터키가 쿠르드족 무장세력(PKK)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터키가 원하는 것은 한 가지라며 핀란드와 스웨덴이 테러 방지법을 강화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KK는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 그리고 시리아 북동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다. PKK를 최대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는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PKK에 우호적인 태도를 갖춰왔다고 주장하면서 테러리스트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실제로 스웨덴에 의회에는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활동 중이다.
내년 6월 대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쿠르드족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터키 경제가 20년 만에 최악의 수준에 다다르면서 급락한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스테파니 밥스트 전 나토 관리는 스웨덴의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끔찍한 경제난 속에서 그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자신의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해 스웨덴과 핀란드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웨덴과 핀란드는 진전이 없는 협상에 지친 상태라고 NYT는 진단했다.
앞서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 대변인이 지난 20일 스웨덴, 핀란드, 그리고 터키 간 협상이 다음 주 예정된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뒤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양국의 빠른 나토 가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협상 결과도 미미했다.
이에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핀란드인은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터키의 테러법 강화 요구에 대해 “거의 모든 나토 국가에 동일한 테러리스트 법안이 존재한다”며 “우리 모두 테러 조직 PKK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문제와 관련해 핀란드와 스웨덴뿐만 아니라 다른 나토 국가에도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안보가 위협받는 순간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동맹국의 신경을 거스르게 하고 있다”며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협상이 1년 미뤄질 수 있다는 터키의 주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나토 회원국을 실망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찰리 살로니우스-파스테르나크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 관계자는 핀란드인들이 나토 가입 지연을 두고 불만을 품고 있지만, 핀란드 정부보다 터키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터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자국 대테러 법을 수정하기 시작한 스웨덴 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살로니우스-파스테르나크는 덧붙였다. 집권당 사회민주당이 터키 요구에 굴복하자 지지자들이 불쾌해했다는 것이다.
특히 스웨덴 안에서는 에드로안 대통령의 이미지가 ‘민주적 권리를 짓밟는 권위주의자’로 많이 비치기 때문에 반감이 크다는 것이 살로니우스-파스테르나크의 설명이다.
그는 핀란드의 일부 시민들은 스웨덴과 함께 손을 잡고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하비스토 장관은 양국 간 오랜 안보 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스토 장관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을 포함한 나토 국가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을 받았다며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NYT에 전했다.
yoohj@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