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쇼핑대목 보이콧 운동…트위터로 ‘불매’ 해시태그 확산 손꼽아 기다려온 소비자 많아…시민운동 ‘찻잔속 태풍’ 가능성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격 사살한 백인 경관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린 데 분노한 시민들이 최대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하지만 미국 최대 쇼핑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손꼽아 기다려온 소비자들이 많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퍼거슨 사태가 4일째에 접어들면서 사법당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려는 시민들이 오는 28일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쇼핑 보이콧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유탄을 맞은 셈이다.
트위터에선 ‘#보이콧블랙프라이데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세일 상품을 구매하지 말자고 종용하는 글이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700만건을 돌파했다. 또 ‘#블랙아웃블랙프라이데이’ ‘#돈라이엇돈바이잇’(폭동을 일으키지 말고, 사지도 마라)란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퍼거슨 시위대가 사망한 마이클 브라운(18)의 무고함을 주장하기 위해 쓰는 구호 ‘핸즈업 돈슛’(손들었으니 쏘지마)를 빗대 ‘#핸즈업 돈스펜드’(손들었으니 돈 쓰지마)란 해시태그도 인기를 끌고 있다.
USA투데이는 흑인들의 목소리를 평화적이면서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곳이 시장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에 보이콧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닐슨에 따르면 미국 흑인들의 구매력은 현재 1조달러 정도이며, 2017년이면 1조300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인의 연평균 쇼핑횟수가 146건인 반면 흑인은 156건으로, 백인보다는 흑인들이 쇼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유통업체들이 파격적인 세일에 나서는 대목 중의 대목인 만큼 소비자들의 행렬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전미소매연맹(NRF)은 28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주말에 무려 1억4000만명이 쇼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뜨거운 쇼핑열기에 미국에선 ‘대리 줄서기’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전날부터 상점 입구 앞에 줄을 서 기다리다가 개점과 동시에 상점에 들어가 원하는 제품을 대신 구매해주는 신종 아르바이트다.
보통 1시간당 20달러 정도지만,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경쟁이 치열한 곳에선 시급이 22달러로 뛴다.
심부름 알선 사이트 ‘태스크래빗’, 줄서기 전문업체 ‘SOLD’ 같은 업체들도 덩달아 성업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블랙프라이데이 열풍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체의 대폭 할인을 엄격히 규제하는 프랑스 뿐 아니라 코스타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예외는 아니다. 집에서 컴퓨터로 클릭 한 번이면 파격 세일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 개념이 없던 영국에서도 2010년 아마존이 처음 시도한 데 이어 올해엔 막스앤스펜서, J세인스버리 등 다른 유통체인도 줄줄이 세일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인 소비자들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평일보다 2억파운드(약 3486억원) 넘게 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대비해 임시직 고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마이클 니에미라 국제쇼핑센터협회(ICSC)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유통업계의 계절적 임시 고용인원을 전년대비 11% 늘어난 82만1000명으로 전망했다.
이는 1990년 ICSC가 기록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잭 클라인헨즈 NRF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연말 쇼핑에 대비해 임시 고용직이 80만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가운데 월마트, 타깃, 콜, JC페니, 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는 30만4000명 고용해 지난해(23만3000명)보다 크게 늘릴 것이라고 니에미라는 예상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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