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과기부 MOU '경호 대응 기술개발' 사업
예산안 단계에서 서울대AI연구원 산학협력단 기입돼
장경태 “입찰 공모 해야하는 사업, 공모비리 소명해야”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대통령경호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추진하는 예산 100억원 규모의 경호(보안검색)대응 기술개발 사업 예산안에 이종호 과기부 장관 아들이 소속된 연구기관의 이름이 공모 전 단계부터 올라 있어 '공모 비리'가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경호(보안검색)대응 기술개발’ 사업 기획보고서에 사업단으로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산학협력센터 이름이 올라 있다.
지난달 과기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예산안 자료에 따르면 과기부와 대통령경호처가 함께 주관하는 이 사업 예산은 총 100억원이다.
장 의원은 지난 4일 과기부 국감에서 이를 지적하며 "어떻게 예산안에 이미 선정기관이 기입돼 있을 수 있나"라며 "당연히 입찰 공모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미리) 선정돼 온 것인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AI연구원은 논문표절로 지난 6월 논문이 철회된 연구소지 않는가. 장관의 아들이 연구하고 있는 곳 맞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어 "이에 대한 과기부 담당 주무관의 답변은 대통령경호처에서, R&D사업이 처음이었기에 공모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원하는 기관 넣어서 보내줬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경호처가 무엇을 알고 서울대 AI연구소를 선정하겠는가?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사안에 대해 파악을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과기부는 이에 대해 "4월 작성된 사업 기획보고서는 경호처에서 사업단 예시 차원에서 임의로 서울대학교 AI연구원을 기재한 바 있으나, 이후 예산요구서(본문) 제출 시 이를 공모로 수정‧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또 "장관 아들은 서울대 AI연구원의 직접 소속 연구원이 아니며, A 교수의 학생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대통령경호처는 지난 7월12일 ‘AI 과학경호·경비 플랫폼 구축 추진단’을 출범한 뒤 과기부와 MOU를 맺고 인공지능 엑스레이개발사업을 내년부터 신규로 공동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장 의원실이 이달 국감을 앞두고 요구해 입수한 자료에서는 해당 연구소 기입 부분이 수정돼 '미정'으로 표기돼 있어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국회가 요구한 자료를 거짓으로 제출하는 경우로 명백한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법률' 위반이며, 과기부는 국정감사 방해 행위에 대해 응당 책임져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대통령경호처의 공모 사업 비리와 과기부 장관의 이해충돌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 이기에 경호처는 그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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