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웃기고 있네' 문자에
李, “국감이 웃겨 보입니까”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자들의 이름도, 영정도 없는 곳에서 국화꽃에게만 분향이 이뤄지고 있다. 내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한단 말인가.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숨기려고 하지 말라.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다시 촛불을 들고 해야 하겠는가"라고 정부를 향해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당 일각에서 개별적인 요구가 이어졌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정보 공개를 이 대표가 정부에 직접 주문한 것이다. 앞서 문진석 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이 같은 내용으로 받은 텔레그램 문자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고인에 대한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추도하는 것이 원칙이고 상식"이라며 "참사가 벌어지고 애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렇게(위패와 영정 없이) 진행되는 것이 이상하다,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많은 국민들이 이에 문제제기하고 제대로 된 추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하는 것이 필요하단 요청이 있었고 문진석 위원장도 이런 내용의 문자를 받았던 것"이라며 "제대로 된 추모가 되기 위해선 이름과 사진을 구해 추모되면 좋겠다는 것이 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대통령실 참모진의 메모로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에서) 157명이라는 꽃다운 생명들이 명백한 정부의 과오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이 (국감)장이 웃겨 보입니까"라고 질타했다.
이어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관계 장관, 경찰 책임자의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필요하다.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해야 국민에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고 한 얘기를 듣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며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는 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의당 등과 함께 추진하는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선 "진실 규명에 정부 여당이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특검을 지금부터 준비해 국조에 이어 특검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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