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30일 경찰 내부망에 2023년 신년사 게재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경찰이 ‘위기의 한 해’를 보냈다고 돌아봤다. 경찰은 올해 새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방침에 집단 반발해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 10월엔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이 알려지며 국민적 질타를 받았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 내부망에 공개한 2023년 신년사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으레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올해만큼 대한민국 경찰에게 격동의 시기가 또 있었을까 할 정도로 수많은 이슈와 현안의 중심에 섰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며 거센 바람은 유능한 뱃사람들에게 힘찬 항해를 위한 더 큰 동력이 된다”며 “그동안의 경찰 역사가 웅변하는 것처럼 시련은 우리 경찰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아픔은 우리 경찰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청장은 국민들을 향해서는 ▷국민 보호 사회 안전망 강화 ▷집단 불법에 당당한 법집행 ▷어려운 이웃 등 치안 약자 보호 등 3가지를 새해 중점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먼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하여 지자체・경찰・소방 등 유관기관들이 국민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위험 징후 예측부터 대비, 대응, 복구에 이르기까지 ‘안전관리’에는 추호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경찰은 플랫폼 치안에 발벗고 나섬으로써 우리사회의 안전수준을 한층 더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험과 위기를 인식하는 역량을 획기적으로 배양하고, 이에 대처하는 실력과 협업・소통체계를 강화해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앞장서겠다”며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선제적 예방 치안’을 고도화해 국민보호의 사각지대를 안전지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집중 수사중인 건설현장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단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청장은 “(건설현장 노조가) 찬조비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부당한 고용을 강요하며 다른 노동자를 내쫓는 한편, 자신들의 요구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폭행・협박과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하면서 건설현장을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다”며 “피해 기업체나 노동자 상당수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것은 민주 법치국가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찰은 원칙과 상식이 실종되고 불법과 무질서로 얼룩진 무법의 현장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대한 대응을 교훈삼아, 경찰이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악습과 폐단을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치안 약자’ 보호와 관련해선 “경찰은 그동안 힘써온 전세사기・보이스피싱 등 악성사기와 마약류 범죄 척결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지속 추진하는 한편, 불법 사금융・국고보조금 부정수급 등 경제질서 교란행위에 대해서도 관련기관과의 적극적 연대・협업을 바탕으로 예방부터 단속에 이르기까지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스토킹・가정폭력・아동학대와 같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는 가해자 처벌은 물론 피해자보호에도 역량을 결집하여 안심 공동체를 견고히 다져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경찰 내부 직원들을 향해서는 ▷빅데이터·AI 기반 시스템 확대 등 미래치안 구현 ▷인재정책관 도입 등 교육훈련 대개혁 ▷경찰만능주의 극복 추진 등을 다짐했다.

윤 청장은 끝으로 “국민 여러분 모두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우리 경찰동료들도 영민한 토끼처럼 지혜와 활력이 넘치는 한 해 되기를 바란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