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마틴 펠트슈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4일(이하 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경제학협회(AEA) 연례회동에서 “올해가 미국 경제에 더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적절한 정책만 취해진다면 가까운 장래를 비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펠트슈타인 교수는 미국 재정 위기가 가라앉았으며 지난 12개월 증시 호조와 집값 상승으로 미국의 가계부(富)가 8조 달러 증가했음을 경제 낙관론 근거로 꼽았다.
실제로 JP모건 체이스도 올해 성장 전망치를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높여 2.85%로 새롭게 예상하는 등 미국 경제를 더 낙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미국 재무차관을 지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도 올해 성장 전망이 밝다는데 공감했다. 테일러 교수는 “(미국 경제 회복이) 아직 실망스런 수준이지만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지난 3일 AEA 기조연설에서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이 더 밝아졌다”면서 “그러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에 낙관론에 공감했지만 신중한 견해도 빠뜨리지 않았다.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성장 전망이 밝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모든 것이 낙관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견제했다.
버냉키 의장도 “지난 몇 년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에 대해 (계속) 신중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테일러 교수는 “연준이 예측 불가능하게 너무 많이 개입함으로써 오히려 기업과 개인 소비자의 혼란을 높였다”고 비판한 데 반해 서머스 교수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극약처방’이 때론 불가피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하버드대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와 카르멘 라인하트 교수는 ‘만병통치 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로고프 교수는 “모든 것이 또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경고했다. 라인하트 교수도 “과거를 돌아보면 경기가 회복돼도 기업이 다시 투자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정책 당국이 성급하게 판단하고 조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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