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크리스마스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난히 활기를 띠는 곳이 있다. 독일과 체코 공화국 사이에 있는 에르츠 산맥(Erzgebirgeㆍ오레 산맥)이 주인공이다. 이 광산지대에서 장인들이 손수 만드는 크리스마스 트리 원목 장식들은 이맘때 즈음이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르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수공예품의 역사는 300년이 넘는다. 17세기 광부들이 가욋돈을 벌려고 시작한 것이 19세기 광산업이 쇠퇴하면서 아예 본업으로 자리 잡았다. 동서 통일을 계기로 이젠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형, 호두까개 등 크리스마스 장식품 시장 규모는 1990년 이래 2배 성장해 이젠 연간 5000만유로에 달한다. 에르츠 장식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일본에서까지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 오래된 성은 호텔로 바뀌고 있을 정도다.
또 에르츠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업계에 직접 고용된 사람들만 해도 2000명에 이른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무라노 유리공예가 값싼 대용품의 등장으로 생존을 위해 고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에르츠 크리스마스 수공예품의 꾸준한 성장 비결은 느리더라도 전통적 제조법을 철저히 지키는 장인정신에 있다.
1915년 설립된 ‘벤트앤퀸’은 대표 상품인 ‘악기를 들고 있는 작은 천사들’ 인형 장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40단계를 수작업으로 꼼꼼히 처리하고 있다. 가족 경영, 가내수공업을 고수하면서 2500종의 제품을 모두 손으로 소화하고 있다.
벤트앤퀸의 클라우디아 배어 최고경영자(CEO)는 “마치 ‘슬로푸드’처럼 일종의 대항운동”이라면서 “스마트폰은 눈 깜짝할 사이 유행에 뒤떨어지지만, 우리는 10년 뒤에도 같은 물건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르츠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대량 생산된 값싼 모조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에르츠산맥 장인ㆍ인형 제조업자 협회의 디터 울만 대표는 “수공예품인 것처럼 속이는 제품에 대해 소송을 걸어 승리해왔다”면서 지역 특산업 보호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스크린 찢은 ‘댕’ 소리…드뷔시부터 고서방까지, ‘오디세이’ 음악사 [백스테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5/news-p.v1.20260819.fca8484b83c84c22bd209479c7a9a724_T1.jpg?type=h&h=240)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