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당·제명” 요구까지 등장

비명계 “지지율 고전, 대책세워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백서전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백서전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마침내 민주당을 송두리째 흔드는 태풍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최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 같은 부결’ 사태 후폭풍으로 당내 계파 간 내홍이 최고조에 달하면서다.

특히 끝이 보이지 않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급기야는 “이재명 출당·제명” 요구까지 등장했다. 내년 총선을 일년여 앞두고 터져버린 당 주도권 잡기 줄다리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선명히 드러난 지지율 하락 추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까지도 국민의힘에 뒤쳐지는 여론조사 지표에 대해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등으로 분석하며 위기감 확산을 차단해 왔지만,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방탄’ 프레임에 대한 부담감이 민주당 내 일파만파로 커져가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당지지도는 전 주보다 3.2%포인트 급락한 40.7%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2.1%포인트 오른 44.3%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와 표결 후 ‘수박 색출’, ‘반란표’ 논란 등 당내 내홍이 지지율 급락 요인”이라면서 “여기에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법원 출석과 대장동 검찰 기소 가능성 등 안팎으로 크고 작은 악재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은 민주당 지지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도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6개월만에 30%를 밑돈 29%를 기록했다. 한 주만에 지지율이 5%포인트나 빠진 결과에 민주당은 크게 요동했다. 특히 총선 승패 주요 가늠자인 서울 지역에서 전 주(34%)에 비해 13%포인트나 하락한 21%를 기록한 것이 주목됐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과 오차범위 밖 차이인 39%로 집계됐다.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지율 추이와 관련 “추세적으로 민심이 (민주당에) 안 좋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를 인정하고 어떤 대책을 세울지 논의해야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손바닥으로 가려버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도부 일각에서 지지도 하락 추세를 외부 요인으로 돌리고 당내 동요를 막으려는 기조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이 같은 위기감에 이재명 대표 거취 압박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원과 국민은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을 기대하며 이재명 대표를 뽑았지만, 지금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며 “이재명 대표께서 결단하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희생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퇴 등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명계 의원은 본지에 “당대표 직을 유지하더라도 최소한 본인의 사법문제와 당을 분리해 대응하고, 당은 정치개혁과 민생개혁, 검찰독재와 싸우는 데 전념하도록 하는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 대표 강성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 들의 “이재명 비호” 움직임에 대항하는 “이재명 출당·제명” 요구도 고개를 들었다. 한 권리당원은 지난 3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이재명 당 대표 사퇴 및 출당, 제명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토건 토착비리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민주당의 가치와 정의를 훼손하고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기에 권리당원으로서 청원한다“고 밝혔다. 청원 사흘째인 이날 오전까지 35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