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미행설 문건, 현재로선 제3자 지시 받은 정황 없어” -조응천, 내주 재소환…정윤회 재소환 계획은 없어 -문건 작성 의도,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박관천(48) 경정이 작성한 ‘미행설 문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미행설과 관련된 의문들이 차례로 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경정이 ‘윗선’ 누구의 지시로, ‘왜’ 이런 문건을 작성했는지가 최대 궁금증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A4 용지 3~4매 분량의 ‘미행설 문건’을 박 경정이 청와대에 재직중인 지난해 말에서 올초 청와대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작성해 이를 출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문건에는 ‘A 씨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지난해 11월부터 박지만 회장을 미행하고 있고, B 씨가 이런 사실을 말했다’고 적시돼 있다. 여기에는 정윤회(59) 씨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검찰은 문건에 기재된 미행자 A 씨와 유포자 B 씨, ‘미행설 문건’을 박지만(56) EG 회장에게 건넨 비서 전모 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그 결과, 유명 카페주인인 A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적은 있지만, 정윤회 씨도 박관천 씨도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경찰관 B 씨도 “박 경정과 알고 지내긴 했지만 (박 경정에게)미행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박 회장은 올초 전모 씨를 통해 ‘미행설 문건’을 전달받은 뒤, 미행을 의심하게 됐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힌 바 있다. 이는 ‘박 회장이 지난해 말 자신을 미행하는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윤회 씨가 미행을 지시했다는 자술서를 받아냈다’는 올 3월 시사저널 보도 이전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미행설 문건’이 시사저널에도 전달됐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박 경정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한 사람이 있는지, 문건을 작성한 의도가 무엇인지 추궁했다. 이와 관련, 박 경정의 직속 상관이었던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경정이 미행보고서를 작성했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현재까지 검찰은 박 경정이 조 전 비서관 등 제3자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경정이 ‘단독 플레이’를 했을 가능성이 유력한 셈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박 경정이 왜 ‘미행설 문건’을 만들고 이를 박 회장에게 전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검찰 관계자는 18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특별하게 ‘미행설 문건’ 관련, 제3자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 그런 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 문건은 공문서 형태의 공식 보고서 형식을 갖추지 않고 있고, 신빙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8일에도 박 경정을 재조사하는 한편, 조 전 비서관은 다음 주 재소환할 계획이다. 또 문건의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정윤회 씨는 재소환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미행설 문건’의 실체를 확인하는대로 18일 중 박 경정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미 청와대 내부 문건을 반출하고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경정에게 추가로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커졌다. 박 경정이 신빙성 없는 ‘미행설 문건’을 청와대 재직시 작성해 보고한 만큼, 검찰은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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