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광고가 진화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어느때보다 활기를 띄고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이목을 끌지 못하면 때를 놓쳐 버린 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광고는 ‘영수증’, ‘미용실’ ‘움직이는 현수막’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가정내에서 의사결정자가 되버린 여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광고 형태가 많다.

우선 대형 마트 영수증을 통한 분양광고가 눈에 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부터 영수증을 광고매체로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10월부터 처음으로 분양광고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수증 하단 여백 부분에는 분양할 아파트의 간단한 개요와 전화번호, QR 코드 등을 적어놓고 QR 코드를 스마트폰에 대면, 아파트 조감도가 떠오르게 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대행사들이 짧게는 하루, 길게는 6개월 씩 분양광고를 계약한다”면서, “분양 현장이 있는 권역 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주로 영수증 광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미용실은 분양광고의 거점이다. 거울에 소형 모니터를설치하고 손님이 머리를 하는 동안 광고가 노출되게 하는 방법과, 전광판에 광고를 흘려보내는 방법 등이 있다.

매거진 TV의 임완근 부사장은 “미용실의 경우 30~4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데, 이들의 의사결정 영향력은 가정에서 절대적”이라면서, “특히 올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SH, 현대엠코 등의 아파트 광고가 진행된 것을 비롯, 건설사 등의 광고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불법 현수막 단속 강화에 나서면서, 업계는 ‘불법이 아니고 광고효과가 큰 현수막’ 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현수막이 됐고, 자동차 자체가 움직이는 현수막이 됐다. 경희궁 자이 분양 때에는 전통의상을 입은 분양 관계자들이 광화문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찾아 행진을 하기도 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일부 소비재에 국한되던 거리행진 광고가 분양시장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면서, “모처럼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불법이 아닌 다양한 광고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