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친한파’ 체육인이자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프로레슬러 출신 일본 참의원 안토니오 이노키(71ㆍ본명 이노키 간지)가 당적을 두고 있던 극우정당 ‘지세다이노토(차세대당)’를 탈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스포츠신문 도쿄스포츠는 이노키가 이미 당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애초부터 친한 노선과 대북 외교를 앞세웠던 이노키는 이념적으로 맞지 않았던 차세대당이 최근 끝난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마당에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 월 국회 회기 중에 평양을 방문한 일은 이노키와 당 사이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다. 참의원에서 등원정지 30일 처분을 받았던 이노키는 당시 차세대당의 전신이던 닛폰이신노카이(일본유신회)에서는 당원자격 50일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노키는 일본 정치권에서 한국 쪽은 물론, 대북 인맥도 두텁기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함경남도 출신인 일본 프로레슬링의 선구자 리키도잔(본명 김신락)의 제자란 인연으로 북한과 자주 교류해 왔다. 지난 1995년과 올해 평양에서 프로레슬링대회를 연 것은 그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남한에서도 모 격투기단체 명예회장과 프로레슬링단체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올 6월 일본유신회 분당 사태 후 8월 ‘원조 극우 정객’인 이시하라 신타로 당시 공동대표가 만든 차세대당에 입당하면서 이노키의 개인적 우경화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일본유신회는 외교정책상 한국과 관계 강화를 방침으로 앞세우면서도 “타케시마(독도)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한국을 더 두고볼 수 없다. 제재해야 한다”는 극우ㆍ반한 성향을 드러내 국제사회와 한국으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탈당을 공식화한 이노키는 이후 무소속 의원들을 끌어모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에 합류할 개연성도 있다.
이노키는 지난 해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유신회의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대북 관계에서 이노키가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이례적 발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노키는 19년 전에도 참의원을 지냈으나, 당시 정치자금법위반, 세금미납, 여성문제 등 갖은 추문에 휘말리며 재선에는 실패했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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