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부흥ㆍ제3기업 참여 유도ㆍ정부 예산 확대 '성과' - 협회 명예회장직 수행 'IeSF 회장으로 활동 지속' 한국e스포츠협회(KeSPA) 구심축 역할을 맡았던 전병헌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지난 10월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 겸직금지 조치에 수긍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향후 명예 회장직으로 남아 e스포츠 조언자로 남겠다는 입장이다. 정치인 최초로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직을 맡아 초반 표심을 끌기 위한 겉핥기식 인사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그가 임기로 있는 1년 10개월 동안 국내 e스포츠 시장이 안정기를 맞으면서 이번 사퇴가 오히려 아쉬운 분위기로 역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e스포츠계 숙원사업인 대한체육회의 가맹을 추진, 정식종목화하는 과정에서 전병헌 회장이 업계 대변인으로 나선 터라 그의 사퇴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단, 전병헌 회장은 국회로부터 겸직허가를 받은 '국제e스포츠연맹(IeSF) 회장'직을 중심으로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금처럼 직접적으로 e스포츠 관련 협회 현안을 도맡아 할 수는 없지만 전병헌 회장 스스로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연맹 회장직을 유지하기 때문에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병헌 회장은 "지난 1년 10개월 동안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이제는 과거의 '위기'라는 말들이 없어져서 다행이다"라면서 "비록 협회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항상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병헌 회장이 협회 보직에서 물러나게 된 데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사직권고'의 뜻을 받아들이게 된 배경에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10월 31일 법률적 강제성이 없는 '사직권고'를 요청해왔고 전병헌 회장은 강제성이 없다 하더라도, 국회의장의 요청 취지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내실화 다졌다 이에 전병헌 회장은 지난 12월 16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짧은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13년 취임하면서 약속했던 '넥스트e스포츠' 플랜들을 일정부분 이상 실현하고, e스포츠 팬들과 한 약속들을 지키기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앞으로도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으로서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전병헌 회장은 한국e스포츠의 명예회장 역할을 통해 '넥스트e스포츠' 비전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다. 그가 제시한 넥스트 e스포츠는 '함께 발전하는 e스포츠, 스포츠가맹단체 현실화, 대중 스포츠화, 협회 재정의 내실화'라는 실현 목표를 세우고 적극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올초까지 게임단 후원, 국산 종목사 참여(넥슨 아레나 경기장 활용), 신규 e스포츠 채널 확대 등 다양한 공적을 쌓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편, 차기 회장선임까지 한국e스포츠협회를 이끌어갈 조만수 사무총장(회장 직무대행)은 "전병헌 회장이 지휘한 제5기 한국e스포츠협회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고, e스포츠팬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얻었다"면서 "향후 KeSPA는 5기 협회의 성과와 과제를 모두 계승함은 물론, 향후에도 국제e스포츠연맹 전병헌 회장의 e스포츠에 대한 비전, 가치, 철학을 공유함으로써 '넥스트e스포츠' 비전과 가치를 더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활성화에 '탄력' 일조 관련업계에서는 그간 e스포츠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이후 작년부터 한국e스포츠협회가 세운 성과들의 대다수가 전병헌 리더십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e스포츠 팬들은 전병헌에게 '갓(God)병헌'이라는 별칭을 붙여줄 정도로 그에 대한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e스포츠를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자처한다는 데서 지어진 별명이다. 그도 그럴것이 전병헌 회장이 임기로 있던 5기 협회는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가장 큰 결실은 e스포츠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타크래프트2에 국한됐던 리그 종목을 확대해 리그오브레전드(LoL), 피파온라인3, 도타2 등 종목 다변화를 실행에 옮기면서 e스포츠 팬 영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제3기업들의 참여도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창단하고,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위상 강화에도 협회가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는 평이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종목인 'LoL'의 가장 권위있는 대회인 '롤드컵'을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전세계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는 사실이다. 전병헌 회장은 올초 이를 꼭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함으로써 e스포츠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그의 입김으로 정부 예산이 기존보다 10억 원 규모로 확대된 점도 e스포츠 발전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대한체육회 정식종목화 추진 '희망' 향후 전병헌 회장은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직을 중심으로 정식체육종목화를 위한 체육계 교류를 보다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맹 회장직을 정식으로 맡은 이후로, 세계 e스포츠 주요국가를 돌며 현지 리그 및 주요 종목사들을 만나 시장 현황을 파악했다. 특히 IeSF 측은 지난 4월 6일부터 나흘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최된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에 참석해 e스포츠를 홍보하고 세계 국가체육회 및 국제스포츠 단체를 만났다. 내년에 있을 스포츠어코드 정회원으로 가맹되는 준비의 일환으로, IeSF는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에 참석한 모든 국가 체육회(National Olympic Committee, 한국의 경우 대한체육회)와 미팅을 통해 IeSF 회원국 내 e스포츠협회들이 자국 체육회에 정식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전병헌 회장은 "전 세계 모든 국가체육회 및 세계 유수 스포츠단체와 교류함으로써 새로운 문화 e스포츠를 각인시켰다. 2015년 총회까지 e스포츠 외교 활동을 보다 확장해 마지막 장막 마저 걷어내고, 현실의 벽마저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 12월 18일 문체부에서 밝힌 '게임산업과 e스포츠 진흥을 위한 5개년 계획' 역시 전병헌 회장의 넥스트 e스포츠 플랜에 탄력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게임산업과 e스포츠 진흥을 위해 2019년까지 2천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스포츠의 경우 프로, 아마, 생활 스포츠로 나누어 분류하고, 각 부분별로 정책적 지원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e스포츠를 학원 스포츠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실버 세대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도 활용할 수 있는 문화 활동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프로게이머 인성, 소양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들이 청소년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e스포츠 종사자들의 향후 진로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제5기 한국e스포츠협회 주요 활동 내역]- e스포츠 전국체전 성공리 입성- 제8게임단 스폰서 유치-진에어 그린윙스 창단- 네이버 스포츠 내 e스포츠 페이지 신설- LoL월드챔피언십 한국 결승전 등 진행- e스포츠 전문채널 확대(스포티비 게임즈 런칭) 및 e스포츠 전용경기장 넥슨아레나 신설- LoL, 스타크래프트2, 피파온라인3, 도타2 등 다종목화 실현- 정부 e스포츠 예산 확대(6억→16억)- 가족e스포츠대회ㆍ콘텐츠제작지원 등 e스포츠 인식개선과 한류확대 지원 강화- KBS 9시 스포츠 뉴스 보도를 통한 e스포츠 인식제고- 정식체육종목화를 위한 체육계 교류확대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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