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월세 40만원, 관리비 및 기타 공과금(전기세, 수도세, 난방비 포함) 17만원, 통신비 6만원, 외식비 22만원, 식료품 및 기타 기호식품비(주류 및 담배 포함) 12만원, 오락 및 문화활동비 13만원, 교통비 12만원, 의류ㆍ신발 구입비 15만원, 기타 상품 및 서비스비(이ㆍ미용 서비스 및 보험료 포함) 14만원, 보건ㆍ의료비 4만원, 월평균 소비 합계금액 총 155만원’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29세이하 미혼 1인 가구 근로자의 소비지출 현황’과 LG경제연구소가 지난 7월 공개한 ‘1인 가구 증가 소비지형도 바꾼다’ 리포트를 종합해 꾸며본 가상인물 A(29, 남) 씨의 한 달 평균 지출내역이다.
A 씨의 한 달 평균 소득을 204만원으로 가정(2013년 최저임금위원회)할 경우 총 생활비 155만원을 빼고 저축에 쓰이는 돈은 단 49만원. 결혼과 노후준비 등 한창 미래를 대비해야 할 나이에 월평균 저축액이 너무 적다고 판단한 A 씨는 생활 속 사소한 지출을 줄여 저축액을 늘리기로 결심한다. 과연 A 씨의 ‘소비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A 씨의 사례를 통해 효과적인 ‘생활 속 2000원 절약법’을 알아보자.
우선 A 씨의 한 달 평균 지출내역 중 고정비인 월세를 제외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외식비다. 혼자 생활하는 남성의 특성상 거의 모든 끼니를 외식 또는 배달음식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 외식비의 덩치를 키우는 주범은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는 점심식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3월 직장인 9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점심값은 6488원. 한 달에 평균 20일에서 25일을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점심값으로만 한 달에 15만원가량을 지출하는 셈이다.
회사에서의 점심을 간단한 도시락으로 바꾸기만 해도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 요리를 잘하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때 싱글족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등의 무료 레시피 애플리케이션(앱)에는 단 2000원어치의 재료로 버섯샐러드 파스타, 고추장 볶음밥, 소고기 볶음밥, 알감자조림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방법이 3500여 개나 실려 있다. 조미료를 적게 쓴 건강한 밥상과 외식비 절약, 요리실력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만일 도시락을 싸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회사 근처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반찬뷔페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 도심에서는 통인시장, 성동시장, 광장시장 등이 반찬뷔페를 운영 중인데, 이곳에서는 밥 한 공기에 1000원, 각종 나물과 전, 잡채, 밑반찬 등을 한 접시에 500원에 골라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점심을 손수 만든 2000원짜리 도시락 혹은 2000원짜리 시장뷔페로 바꾸기만 해도 한 달에 10여만원의 외식비를 줄일 수 있다.
A 씨의 지출내역 중 다음으로 다이어트가 시급한 항목은 전기세와 수도세, 난방비 등 각종 공과금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에 따르면 한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대기전력(전기코드를 꼽아둔 전기기구가 소모하는 전력)은 평균 209㎾로 전체 소비전력 3400㎾의 6.1%를 차지한다. 이를 다시 한 달간 새는 대기전력으로 환산하면 17.4㎾, 전기세 2000원 분량이 된다. 외출 시 전자기기의 플러그만 모두 뽑아도 매월 평균 2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요금을 자동이체하면 납부요금의 1%(1000원 한도)를 할인해주고 이메일로 요금청구서를 받으면 추가로 200원의 할인혜택을 주므로 반드시 이용하자.
아울러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캡’ 등의 방한용품을 잘 이용하면 난방비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보일러 온도를 1℃ 낮출 때마다 약 1000원의 가스비가 절감된다. 집 구석구석을 방한용품으로 단도리하고 내복을 챙겨입으면 실내온도를 최대 3℃ 이상 낮출수 있다. 동절기 가구당 평균 월 난방비를 약 12만원(에너지관리공단)으로 가정할 때, 한 달에 2만40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각 통신사의 ‘묶음서비스’를 이용하면, 불필요한 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뿐더러(SKT 7만5000원 미안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족이 둘 이상이 모이면 매월 2000원 할인 등) 평소 잘 입지 않는 옷을 리폼(평균 수선비 2000원)해 재활용해도 의류 구입비를 20%가량 아낄 수 있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새 나가는 1000원, 2000원을 모두 줄였을 때 A 씨의 월평균 소비 합계금액은 총 139만2000원. 기존 월평균 지출금액보다 15만8000원(외식비 10만원, 전기세 2000원, 난방비 24000원, 통신비 2000원, 의류비 3만원)이 절감된 액수다. 이 돈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189만6000원의 추가 소득이 발생하는 셈.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생활 속 2000원이 만들어낸 ‘특별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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