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느끼는 5가지 맛 가운데 가장 강하고 격렬하며 거침없는 맛을 꼽으라면 단연 ‘매운맛’이 으뜸이다.

매운 맛은 짠맛, 단맛, 신맛, 쓴맛과 달리 ‘고통’을 느낄 정도의 자극을 준다. 캡사이신, 피페린 등 매운맛 물질들은 구강 내에서 통각(痛覺)과 온도감각이 복합된 자극을 만드는데, 적당한 매운맛은 식욕을 증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매운 음식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매운음식 하면 한국의 김치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페루, 인도, 자메이카 등 세계 각국에서도 매운 음식이 사랑받는다.

세계적인 매운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영국 텔레그래프가 겨울 추위로 언 몸을 녹여줄 지구촌 ‘핫(Hot)’한 음식 9가지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빈달루는 인도의 매운맛 커리다. 전세계 인도 음식점에서 맛 볼 수 있는 빈달루는 원래 인도 고아 지방에서 유래했다. 뭄바이 지역에도 빈달루를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발전했다. 빈달루는 홍고추를 대량으로 이용해 강렬한 맛을 낸다.

매운 맛 커리로는 팔 커리를 따라올 게 없다. 그런데 이 커리는 인도가 아닌 영국 버밍엄의 한 인도음식점에서 개발된 메뉴다. 빈달루 보다 더 맵고, 칠리고추가 다량 들어가거나 하바네로, 스카치 보네트 같은 더 매운 고추들이 들어가기도 한다. 보통 토마토를 주재료로 커리와 함께 생강, 향신료인 회향씨가 첨가된다.

페루 음식 파파라라훈치아나는 감자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크림소스로 ‘위장’하고 있어 겉으로 보기엔 그리 매운 음식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매운 애머릴로 칠리 페퍼가 들어있어 보기 보다 훨씬 맵다.

크리올 카우카우 역시 페루 음식으로 고기와 감자가 들어간 스튜이다. 역시 애머릴로 고추를 사용한다. 텔레그래프는 “맛있기는 하나 매워서, 밥덩이에 머리를 박을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미국의 매운음식이라면 수어사이드(sucideㆍ자살) 닭날개 요리를 꼽는다. 말 그대로 죽을 정도로 매운 ‘자살 소스’를 쓰는데, 소스는 대개 타바스코나 칠리 파우더, 케이엔(붉은고추)을 주재료로 쓴다.

매운 음식으로 유명한 중국의 쓰촨(四川) 성도 빠질 수 없다. 텔레그래프가 소개한 쓰촨핫팟은 쓰촨고추를 이용해 매운맛을 낸다. 핫팟(hot pot)은 동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국물요리를 일컫는 말이다. 충칭시, 후베이성의 핫팟에서도 쓰촨고추를 쓴다.

더운 자메이카에선 매운 음식으로 ‘이열치열’ 한다. 자메이카의 육포 양념 용 식재료는 칠리 고추 보다 매운 스카치 보네트 고추다. 저크 치킨은 이 스카치보네트를 사용한 치킨요리다.

태국에서 최고로 매운 음식으로 느아 팟 프릭이 꼽힌다. 느아 팟 프릭은 태국식 고추 스테이크로, 새눈 고추를 통째로 볶아 만든다. 한국 음식으로는 대표음식인 김치가 소개됐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