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조국’, 심야·새벽 시간 199차례 매진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
1000만 관객 돌파 ‘범죄도시3’는 3차례 매진 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심야·새벽(24~08시‧상영시간 기준) 시간 199차례나 전석 매진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대가 조국’은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그대가 조국’의 상영기간(지난해 5월25일~10월1일) 심야·새벽 시간 상영 횟수는 총 577회다. 이 가운데 199회가 전석 매진됐다.
‘그대가 조국’의 일반 시간 전체 상영 횟수는 1만605회이고 이중 전석 매진 사례는 406회이다. 심야·새벽 시간 전석 매진된 비율(약 34%)이 일반시간 전석 매진된 비율(약 3.8%)보다 높다. 심야·새벽 시간 관객 수는 총 6만2504명으로 전체 관객 수의 약 18.9%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약 7개월 간 심야·새벽 시간대에 상영작이 전석 매진된 사례는 109건에 그쳤다. 국내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의 매진 기록을 합친 것보다 '그대가 조국'의 심야·새벽 시간대 전석 매진 사례가 더 많은 셈이다.
특히 지난 5월 31일 개봉해 31일 만인 지난달 1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 의 경우 지난 6일까지 심야·새벽 시간대에 총 3471회 상영됐지만, 전석 매진된 경우는 단 3차례(0.0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영화 관객 수 부풀리기 등 유령상영 근절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2022년 12월부터 심야·새벽 시간대 좌석 판매율이 90% 이상인 영화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김승수 의원은 "'그대가 조국'의 심야시간 상영 34.5%가 전석 매진이라는 점은 관객 수 조작 등을 충분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객 수 조작 등의 부정행위는 영화 생태계를 교란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수사기관 등 관계기관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취임과 검찰 수사,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 등을 기록했다는 다큐멘터리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 전 장관 부부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온 이들이 대거 출연해 검찰과 언론, 법원 판결을 비판한다. 최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그대가 조국'을 포함해 약 70여편의 영화가 순위 조작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