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음료협회 ‘매출감소 걱정없다’ 장담에도
시장전문가 “소비자 떠날수도 있다” 경고
설탕의 대체제인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13일(현지시간) ‘발암가능물질(2B군)’로 분류하면서 글로벌 음료업계의 고심이 커졌다. 저당 음료 트렌드가 아스파탐 논란을 이길 만큼 강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위해성 여부와 관계없이 2B군 분류만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크다.
휴 존스턴 펩시코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로이터에 “우리는 아스파탐 이슈와 관련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의 결정 이전에 아스파탐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100개 이상의 연구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나온 과학적인 증거는 아스파탐이 성분으로서 안전하다는데 무게가 실렸고, 칼로리가 ‘0’이라는 이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스파탐이 진짜 문제가 되면 다른 감미료를 바꾸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코카콜라, 펩시 등을 대표하는 미국음료협회도 WHO의 이번 결정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아스파탐이 식단에서 설탕과 칼로리를 줄이려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선택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 기관들은 아스파탐이 지침 내에서 사용될 경우 안전하다고 말해왔다. WHO도 이날 발암가능물질로는 분류했지만 기존 일일섭취허용량 등 자체 지침은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WHO의 이번 발표로 음료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무시못할 정도로 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 20년동안 탄산음료 소비량은 크게 감소했다. 이 자리를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대신했다. 전체 탄산음료 매출에서 ‘제로’가 붙은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25%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음료업계의 효자 종목으로 부상한 것이다.
세계 최대 음료 회사인 코카콜라와 펩시가 판매하는 ‘다이어트 코크’, ‘코크 제로’, ‘펩시 제로 슈거’, ‘다이어트 마운틴 듀’ 등은 모두 아스파탐이 함유돼 있다.
월가 투자회사 TD코웬 조사에 따르면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 소비자들이 50% 이상 더 많이 찾는 기호식품이다. 건강에 민감한 이 소비자들은 WHO의 경고에 쉽게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개럿 넬슨 CFRA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발암 가능성’이 적힌 신문 제목에 노출될 경우 제로 탄산음료 판매량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넬슨은 매출 손실을 입게되면 음료업체들이 향후 스테비아와 같은 다른 감미료로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드부시 분석가 제럴드 파스카렐리도 “식품업계가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고 있다”며 아스파탐 여파가 오래 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도 전망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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