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황 바꿀 수 있을 것”
미국이 지원한 집속탄이 우크라이나 현지에 도착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밝혔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합동참모본부의 작전국장인 더글러스 심스 중장은 “집속탄이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집속탄 지원을 공식 발표한지 6일만이다.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우크라이나군 남부 전선 사령관 역시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으로부터 집속탄을 막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사용하진 않았지만 쓰게 되면 전쟁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원 받은 집속탄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나의 폭탄 안에 여러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집속탄은 공중에서 폭발해 광범위한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는 무기다. 그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불덩이가 쏟아지는 것 같다고 해서 ‘강철비’라고도 불린다.
웬만한 장갑차와 탱크를 파괴할 만큼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지만 정밀 타격이 어려운데다 불발률이 최대 40%에 이를 정도로 높아 민간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대표적인 반인륜적 무기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 집속탄 사용과 제조, 이전 등을 금지하는 ‘오슬로 선언’이 채택됐으며 2010년 유엔 집속탄 금지 협약이 발효됐다. 현재 120여개국이 협약에 서명을 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집속탄을 사용하진 않고 있지만 해당 협약에 서명을 하진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역시 비서명국이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포탄이 부족해진데다 러시아가 집속탄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을 괴롭히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앞서 MS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집속탄을 지원하지 않아서 탄약이 떨어지면 우크라이나는 무방비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인 피해 논란을 의식해 미 국방부는 지원한 집속탄의 불발률이 3% 미만으로 매우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타르나우스키 사령관은 “민간인이 있는 인구 밀집 지역에선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집속탄을 사용할 지역을 심사숙고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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