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역사상 가장 더운 7월을 맞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폭염에 고통받는 일상이 연일 소식으로 다뤄지고 있는 이때, 가축들은 무자비한 더위를 어떻게 지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육류와 유제품을 사랑하는 전세계 수많은 소비자들로 인해 축산업계와 낙농업자들은 어떻게 하면 최대한 소와 돼지를 스트레스 받게 하지 않고 길러낼 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거쳤다. 다만 문제는 이것이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가능한 선진국에 국한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후진국의 소와 돼지는 폭염에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된 상태로 여름을 지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등 선진국의 농가에서 가축에 어떤 여름나기 방법을 제공하는지 소개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쇠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미국 낙농가는 동물이 현재 안락한 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진 않는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고 있는 지를 세밀하게 챙긴다.
예컨대 암퇘지에게 컴퓨터로 자동 제어되는 냉각 패드가 제공되며, 젖소에게는 특수 만보계가 부착돼 운동량을 체크한다. 축사 내에는 분무기와 에어컨, 천장에 설치된 팬(선풍기)이 한 세트로 기능해 축사 온도를 선선하게 유지시켜 준다.
아이오와주의 농장주 맥칼리스터는 지난 겨울 젖소 축사에 팬을 추가로 설치했다. 그 결과 무더운 올해 여름 그의 젖소는 더 많은 새김질을 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AP에 인터뷰 했다. 우유를 많이 생산하는 젖소일수록 되새김질을 하는 시간이 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확한 정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농무부(USDA)와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지역 날씨 데이터를 사용하여 농부들이 돼지에게 불편할 수 있는 조건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핫호그(HotHog)’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칩 레드먼드 캔자스 주립대 기상학과 교수는 습도와 바람, 온도를 모두 고려해 일주일치의 ‘동물 안락 지수’를 예측하는 도구를 개발해 육우 농가에 지원해주기도 했다.
미셸 삭스 낙농수의학 박사는 “동물 건강에 대한 연구가 개선됐고 이를 바탕으로 기반 시설에 투자한 농부들은 올해 맹렬한 열기에 잘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이런 열기가 적절히 제어되지 않아 동물들이 열 스트레스를 받으면 농장주들은 수십억 달러(수 조원)의 수익을 잃을 수도 있다고 AP는 소개했다.
열 스트레스의 정의는 유생산, 육류 또는 번식을 위해 쓰여져야할 영양소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쓰이는 것을 의미한다. 열 스트레스를 겪는 동물은 호흡이 가빠지고 번식률(수태율)이 떨어지며 성장도 더뎌진다.
이처럼 기술은 부유한 국가의 가축을 충분히 보호해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리고 가난한 국가와의 격차가 또 한번 벌어졌다.
2022년도 ‘란셋 플래네터리 헬스’지는 소의 열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미국과 같은 온대 지역보다 적도 가까이에 있는 열대 지역에서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높아지더라도 이 지역이 더 큰 폭으로 기온이 오르며, 이에 따라 적정온도를 맞추는데에도 더 많은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삭스 박사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팬과 분무기는 설치 비용도 엄청나게 비쌀 뿐만 아니라 소비하는 전기의 양도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럴드 넬슨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는 “열대 국가에서 농장이 열완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은 아주 큰 재정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축사를 시원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식이 지속가능할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축사를 냉방하는 동시에 외부에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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