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고령으로 2024년 대선 출마에 의구심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내 지지가 확대되고 있다. 잇따른 경제 지표 호조에 전체 여론도 호의적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사진은 지난 3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찾아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 모습[로이터]
80세 고령으로 2024년 대선 출마에 의구심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내 지지가 확대되고 있다. 잇따른 경제 지표 호조에 전체 여론도 호의적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사진은 지난 3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찾아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평가절하했던 경제 문제가 호전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를 비롯해 유권자들의 여론이 호의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1년 1월 취임 이후로 최근의 경제 데이터가 가장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고령의 나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현직 프리미엄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나설 경우 유일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선 출마가 확정지어지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정부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 시설에 대한 지출이 전년도 대비 80% 증가했다. 제조업 부문은 바이든 취임 이후 약 8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으며 현재 2008년 이후로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공장 건설의 급격한 증가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를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더해진다.

조셉 브루수엘라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투자 증가가 “칩스법(반도체지원법)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분명히 연결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2.4%로 예상을 상회했다. 물가 상승률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전보다 둔화했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2.6% 올라 이는 직전 분기 기록한 4.1% 상승을 밑돌았다.

미 경제에 대한 소비자신뢰도도 7월 117을 기록해 전달(110.1)보다 상승했다. 앞으로 더 희망적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해졌다.

금리인상을 부채질했던 견조한 고용시장도 한 풀 꺾이는 모양새다. 미국 기업들의 6월 구인 규모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8만 건으로 전월(962만 건·조정치) 대비 4만 건 감소했다. 지난 2021년 4월(929만 건) 이후 가장 작은 구인 규모다.

레이첼 세더버그 라이트캐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보고서는 확실히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태.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물가상승이 없는 상태를 의미)로 가고 있음을 가리킨다”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구인 자리가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1년 전보다 더 확고한 기반으로 2024년 대선에 뛰어들고 있다.

작년에는 민주당 지지자의 약 3분의 2가 바이든 대신 다른 대선 후보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7일 실시해 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 64%가 바이든을 차기 후보로 꼽았다.

나아가 경쟁 후보와 무관하게 민주당이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민주당 성향 유권자 45%가 그렇다고 답했다. 2022년 7월 조사(26%)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 각각 43%의 동률을 기록한 점이 민주당 진영에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및 기밀반출 혐의로 기소된 상황에서도 막상막하로 겨루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멜로디 마르케스(54)는 NYT에 “바이든은 너무 늙었고 정신적으로도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는 악(惡) 그 자체이므로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세 번째 형사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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