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땅콩 회항’이 한진그룹을 흔들고 있다.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대한항공은 물론 인하대학교 재단과 왕산마리나 조성 사업 등 한진그룹과 관련된 계열사 및 사업에 이르기까지 곤경속으로 몰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한항공 보직 사퇴에 이어 인하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도 끝내 물러나는 등 대한항공 계열사의 모든 보직을 떠났다.

게다가 ‘땅콩 회항’ 불똥이 인천 왕산 마리나 사업으로 번져 대한항공에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 마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대한항공과 인하대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사직 사퇴서를 학교법인 이사장인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08년 이사로 선임돼 2010년 한 차례 연임됐고, 임기는 오는 2016년 10월까지였다.

또 조 전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결국, 조 전 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사실상 한진그룹과 관련된 모든 보직에서 떠났다.

또한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38) 대한항공 부사장도 재단 이사로 등재돼 있다. 조 부사장도 인하대 교수회와 참여연대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로부터 이사직 사퇴를 종용받고 있다.

이와 관련, ‘땅콩 회항’이 인천시 중구 을왕동 왕산 마리나 조성사업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인천시는 왕산 마리나 조성사업과 관련해 대한항공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자체 감사는 지난 2011년 인천시가 대한항공과 맺은 업무협약서의 ‘당사자별 권리와 주요 의무’를 근거로 무리하게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수년간 제기돼 왔다.

게다가 인천시의회 박영애(새누리ㆍ비례) 의원이 최근 이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왕산 마리나 조성사업의 임대기간 적정 여부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지난 1일부터 특정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왕산 마리나는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 인근 공유수면 9만8000여㎡에 요트 300척을 계류할 수 있는 시설과 방파제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1년 3월 인천시가 사업시행사 자격으로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전체 사업비 1500억 원 중 1300여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비췄다.

한편, 조 전부사장은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총 4개 혐의로 지난 24일 검찰로부터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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