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한적한 시골의 전통사찰이 지방 문화ㆍ관광 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변모한다. 정부는 전통사찰을 지역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유휴 전통문화공간의 대표적인 사례로 삼고, 종교건물 신ㆍ증축 및 시민휴식공간 마련이 쉽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전통 사찰과 같이 지방에 산재돼 있지만 그 가치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문화공간을 찾고, 관련 규제완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 오는 3월께 발표할 예정인 지역투자 활성화 대책에 담을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조상의 문화적 전통을 되살리면서 지역 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통사찰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 등록된 곳만 930여 곳에 달하는 전통사찰은 문화적 가치를 지니면서 소위 ‘힐링’바람을 산업화하는데 안성맞춤인 공간으로 꼽힌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템플 스테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는 사찰이 시민휴식공간이나 전통체험시설 등으로 활용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꼽히는 사찰음식이나 사찰테마여행 등의 상품화를 통한 관광객 유인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관련 규제 완화에 우선 주력할 계획이다. 전통사찰은 대개 지방의 공원지역이나 그린벨트, 농업지역 등에 위치해 있어 건물 신증축 제한 등 각종 규제에 중첩적으로 적용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각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정하는 시설을 역사공원 내에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중앙정부가 규제를 풀어도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 전통사찰 내 시민 휴식공간 제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봉원사가 대표적인 규제사례로 꼽혔다. 봉원사는 지난해 서울시가 도시조례를 개정하고나서야 건축규제가 풀릴 길이 열렸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보존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투자 활성화 대책에는 또 폐교시설의 문화ㆍ관광 자원화도 담긴다. 버려진 학교 건물에 지방에는 부족한 도서관을 세우는 등 문화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또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 육성됐으나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그 필요성이 퇴식돼 낙후되버린 산업단지의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