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 진출을 꿈꾸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오랜 꿈이 현실이 됐다. 중국 4,5 공장에 대한 ‘순차 착공’이란 묘수로 중국 중앙정부와의 미묘한 의견 차이를극복한 것. 많은 어려움을 뚫고 사업을 성사시킨 배경에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닌 정 회장의 노력이 컸다.
정 회장은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3년여전부터 충칭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다 올해는 직접 나섰다. 지난 3월 중국 출장길에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담은 ‘전략합작기본협의서’에 서명했다. 7월에는 ‘한중경제통상협력포럼’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충칭공장 승인 문제에 대해 직접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현대차가 충칭 대신 베이징과 가까운 허베이성 창저우에 신공장을 지을 것을 요청해왔다. 중국 중앙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텐진ㆍ허베이의 약칭) 프로젝트’에 현대차가 참여하길 바랐던 것.
이에 정 회장은 생산공장 두 개를 한꺼번에 착공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차를 두고 ‘순차 착공’에 들어가는 ‘통 큰’ 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차는 중국 중앙정부를 배려해 허베이 공장을 먼저 착공하고, 뒤이어 충칭 공장을 착공함으로써 중국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면서 중서부지역 개척을 위한 전진 기지를 마련하는 ‘일거양득’의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이를 통해 현대ㆍ기아차는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중국 시장에서 앞서 있는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증설이 결정된 기아차 3공장(30만대→45만대)과 각각 2015년 2분기와 3분기에 착공되는 허베이 공장(30만대),충칭 공장(30만대)의 건설이 완료되는 2018년이면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 가능 대수는 270만대에 달한다. 승용차 생산규모가 254만대로 크게 확대됨에 따라 현대차는 매년 중국 시장에서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 중국 내 ‘톱(Top) 3’ 완성차 업체로 안착한다는 장기 전략을 가시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JD파워가 발표한 ‘2014 중국 내구품질조사’에서 4개 차종이 차급별 1위에 오르는 등 ‘품질경영’도 결실을 맺고 있다. 연이어 맞은 ‘그린라이트’를 바탕으로 현대ㆍ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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