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9ㆍ11 테러의 희생자 유족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라진 보고서’에 대한 기밀 해제를 다시 요청키로 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보브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 월터 존스(공화ㆍ노스캐롤라이나), 스티븐 린치(민주ㆍ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유족을 대신해 9ㆍ11 테러 의회 보고서 중 기밀로 묶인 부분을 해제해달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테러가 발생한 뒤 미국 상ㆍ하원은 합동 청문회를 개최해 테러 사건의 원인, 주도 세력 등을 담은 832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는 이 보고서가 발표되면 대테러 작전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보고서 중 28쪽 분량을 기밀로 지정했다.

당시 의회 공동위원장을 지낸 그레이엄 전 의원은 “기밀로 지정된 부분에는 어떤 나라가 9ㆍ11 테러를 저지른 테러집단 알카에다를 지원했는지를 알려주는 정보가 담겨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유력한 알카에다 지원 국가로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변호사를 앞세워 지난 2009년 정보공개법에 따라 확보한 재무부 내부문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2006년까지 ‘국제이슬람구호기구(IIRO)’라는 자선단체를 통해 알카에다를 비롯한 극단 이슬람 테러집단에 재정 지원을 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9ㆍ11 테러는 워싱턴DC 국방부 청사, 국무부,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를 겨냥한 알카에다의 항공기 자폭과 차량 폭탄 테러로, 이로 인해 약 3000명의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은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배후로 발표하고 추적에 나서 2011년 5월 파키스탄에 은거한 빈 라덴을 사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