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의지

일본 과거사 문제 해결에 미국이 적극 나서겠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상반기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에도 이 문제가 주요 논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한일 관계 회복에 나서며 한ㆍ미ㆍ일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복수의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행정부가 올해를 한ㆍ일 관계 개선의 중요한 전기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과거 무라야마ㆍ고노 담화는 이웃나라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종전 70주년 기념 담화에서 대화를 통해 이웃나라와 역사 문제를 해결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종전 70주년 담화를 계기로 일본의 과거사 사죄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최근 “한ㆍ일 관계 개선이 올해 미국의 우선순위(high priority) 정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4~5월로 전망되는 아베 총리의 방미 행사에도 눈길이 쏠린다. 현재까진 양국 모두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무적으론 협의가 상당 수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가 진행된다면 아베 총리는 2013년 2월 이후 2년 여 만에 방미길에 오르게된다. 미일 양국은 상호방위지침 개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등이 주요 현안으로 거론된다.

특히 오는 8월 예정된 종전 70주년 담화 내용에도 다양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적으로 담화 내용에 관여할 순 없지만, 동북아 평화유지 차원에서 일본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사 문제를 방치하면 한일관계 개선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결국 한미일 3개국의 안보협력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올해 2차대전 종전 70주년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아베 총리에겐 압박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와 함께 아베 총리가 어느 수위까지 반성의 진정성을 보일지, 올해 8월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일본을 둘러싼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