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사 CSCL 1만9000TEU급 5척 설계변경 요청…세계최대 기록 1년도 안돼 경신

컨테이너선 대형화 경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이미 발주한 선박에 대한 설계 변경 요청을 불사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 2011년~2013년까지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가 잇따른 데 이어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도 탄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기록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신되는 셈이다.

1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선사인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은 지난 해 5월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8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1만9000TEU급으로 설계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선주사의 요구에 따라 설계를 변경했으며 이달부터 본격 건조에 돌입한다. 5척 모두 설계가 변경됐으며 이 선박들은 올 해 말부터 차례대로 인도될 예정이다.

길이나 폭 등 겉으로 보는 크기는 초기 계약조건과 동일하다. 길이 400m, 폭 58.6m, 높이 30.5m로 축구장 4개를 모아놓은 정도의 규모다. 하지만 설계 변경을 통해 내부 적재 공간이 많아졌다. 20피트 단위 컨테이너를 1만9000여개까지 실을 수 있다. 기존 계약 때보다 600여개의 컨테이너를 더 실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올 해 말 첫 선박이 인도되면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최대 규모가 된다. 현재까지는 머스크가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해 지난 해부터 인도를 시작한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이 최대 규모다.

CSCL 측은 “적재가능한 컨테이너선을 늘려서 운영 수익을 극대화 하고자 한다”며 설계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SCL은 중국 국영 선사이자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선사다. 다른 중국 선사 및 조선사에 비해 재무 구조도 탄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운영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컨테이너선 대형화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홍콩 CSSC Shipping’이 지난 해 7월 상하이외고교조선소(SWS)에 기발주한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1만8000TEU급으로 설계를 변경해 재계약했다.

국내 조선업계 및 투자업계에서는 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 중 일부를 2만TEU로 설계 변경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머스크가 대우조선에 2만TEU로 선박 규모를 키우는 요청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지만 대우조선해양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도 대형화 이유 중 하나지만 주요 원인은 글로벌 선사 간의 규모 경쟁이다. 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들이 점점 선박 규모를 키우며 시장 장악에 나서자 경쟁업체 및 후발주자들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규모를 키우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600TEU 정도가 늘어나는 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선사들이 이미 발주한 선박의 사양을 업그레이드할 정도로 대형화 경쟁에 치열하게 나서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 “머스크가 1만8000TEU급 선박을 발주하면서 대형화 시장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머스크가 실적 호조까지 보이면서 경쟁업체들이 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크다”고 전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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