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

조산한 태아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자궁경부무력증에 의한 양막파열'을 막을 수 있는 수술도구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조산은 임신 주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천500만명의 아기가 조산아로 태어나며 그중 110만명은 조산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조산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위험한 것이 바로 자궁경부무력증이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을 단단히 받치고 있어야할 자궁경부가 임신 중기인 16에서 23주 사이에 힘없이 열리면서 양막이 빠져나오는 질환으로, 그대로 둘 경우 결국 태아가 조기 분만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해 양막이 돌출돼 조산이 임박한 경우 태아를 살리기 위해 빠져나온 양막을 자궁경부 안으로 밀어 넣고 자궁경부를 묶는 응급자궁경부봉합술(emergency cerclage)을 실시한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의 수술방법으로 수술했을 때 양막이 파열돼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가 40%에 달한다는 점이다.이근영 한림대학교 강남성심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라는 기구를 개발했다. 이기구는 30cm 길이로 한쪽 끝에 특수 고안된 도우넛 모양의 실리콘 풍선이 붙어있다. 풍선에 공기를 주입해 돌출된 양막을 자궁 안으로 밀어넣는데, 이때 양막에 균등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파열 가능성 줄어 안전하게 수술 할 수 있다. 또한 막대에 표시된 눈금으로 삽입깊이를 확인할 수 있어 출혈 시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기구는 자궁경부의 팽창 정도에 따라 4가지 종류가 있으며 양막이 튀어나온 정도에 따라 적절한 크기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양막파열 없이 수술할 수 있는 이 기구는 국내 특허를 받은 상태다.

이근영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수술기구를 이용해 자궁경부무력증 환자들에게 응급자궁경부봉합술을 실시했다. 2010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이 튀어나와 내원한 91명의 산모들을 수술한 결과, 모두 양막파열 없이 수술에 성공했다. 수술 후 태아의 생존율도 78%에 달했다. 이근영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해 조기 분만된 태아는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생존한다 하더라도 호흡곤란증후군, 신경장애 등 조산에 따른 여러 가지 합병증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높아서 태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Lee's Cerclage Balloon를 사용하면 양막파열의 가능성을 최소화해 이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태아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산부인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rics & Gynecology) 저널 2015년 1월호에 게재됐으며, 표지에 제목까지 소개됐다.최형훈 hoon@herald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