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인턴기자] 오늘 (2월 4일) 12시 58분은 24절기의 입춘이다. 봄이 온 것을 기리는 날인 입춘에는 ‘입춘대길’, ‘건양대건’ 등 봄이 온 것을 축하하는 문구를 집의 대문과 문앞에 붙이곤 한다. 이들 문구는 봄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입춘축(立春祝) 혹은 ‘춘축(春祝)’이라 불리며 고려시대붙어 붙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입춘은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이다. ‘눈이 녹아서 비가 됨’을 뜻하는 ‘우수(雨水)’ 전에 오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입춘은 대개 음력 1월을 의미하는 정월에 위치하는 절기다. 이에 양력으론 해마다 일자가 바뀐다. 옛말에는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니는 징후가 나타난다’고 전해질 정도로 입춘은 추위가 풀리고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절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입춘에 장독깨진다’는 속담도 존재할 정도로, ‘추위에 장독이 깨질 정도’로 예전부터 입춘은 아직은 날이 추운 절기로 전해져 오기도 한다.

조상들은 입춘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했다.

궁중에서는 입춘을 맞는 예식(입춘하례)을 갖거나, 토우를 만들어 문 밖에 내두기도 하고(출토우사)를 지냈으며, 민간에서는 입춘굿을 지내기도 했다. 또한 겨우내 자란 다양한 산나물의 싹을 구해서 나물을 조리해 먹기도 했다.

이날 거는 입춘축은 봄이 온 것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상들은 종이를 잘라 만든 입춘축을 집대문과 기둥에 붙여 이날을 기념했다. 중국에서 유래한 이 전통은, 언제부터 풍습으로 자리잡았는지 명확하지 않는다. 하지만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이 지은 입춘축이 아직까지 전해져 오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부터 이미 입춘축을 붙여왔던 것으로 보인다.

대개 입춘축으로 자주 볼 수 있는 문구는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다. 여기서 입춘대길(立春大吉)’은 立春(입춘)을 맞이하여 올해의 吉運(길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건양다경(建陽多慶)은 좋은일,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입춘축이 존재한다. 정조대부터 순조대까지 입춘축을 모은 책으로 알려진『춘첩자』는 그 분량이 세 권에 달할 정도다.

자주 쓰이는 입춘축은 글자 수가 같은 두개의 문구로 이어진 ‘대구(對句)’ 형식의 것들로, ‘입춘대길 건양다경’도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요지일월 순지건곤(요순시대처럼 태평하길 바란다)’, ‘국태민안 가급인족(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이 평안해 모든 집이 넉넉하다)’과 같은 대구형 입춘축이 전해오곤 한다.

이런 입춘축을 붙이는 이유는 입춘축이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는 효험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입춘축을 붙이는 것은 ‘굿 한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속담이 전해져올 정도다.

입춘축은 정확한 입춘 시간에 붙이는 것이 효험이 강하다고 여겨지니, 입춘축은 오늘 12시 58분에 붙이는 것이 좋다고 전해진다.

한편,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4일 입춘의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반가운 시작, 입춘’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