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성장 정체에 외자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투자 축소에 나서며 엑소더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렛패커드, 존슨앤존슨, IBM 등 글로벌기업들이 소규모 또는 비공개로 인원 감축에 나섰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자인 비스퀘어(Bsquare)도 최근 베이징 사무소를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효율이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나온 지 두달 만이다.
중국주재 미국상공인연합회는 미국 기업의 절반 가량이 중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67%에 비하면 감소했다고 전했다.
부동산이나 고정자산 등 장기적인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투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통계에서 이 분야 외국인 투자가 1~11월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인력회사인 맨파워는 올해 1~10월 외자기업의 중국 사무소가 25% 감소했다면서 글로벌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력사이트인 자오핀닷컴도 올해 전체 구인광고가 30% 증가했음에도 서양기업의 구인광고가 올해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반 궈 자오핀닷컴 사장은 “중국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확장했던 외자기업들이 이제는 신중모드로 변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기업이 중국을 떠나는 것은 성장 둔화와 임금인상이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중국 토종기업의 약진과 가격과 품질 등에 중국 정부의 관리 강화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를 늘리는 기업도 있다. 지난 1~10월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 대비 19% 늘어난 94조달러였음은 이를 말해준다.
GM과 월마트 같은 기업은 계속해서 중국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존슨앤존슨도 비록 인력을 줄인다고 발표했지만 시안(西安)에 2억~3억달러 규모의 제조시설을 세울 예정이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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