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ㆍ하남현 기자] 정부가 ‘2014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내년도 예산안 통과 이후 발표하기로 했다.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차기년도 정책방향을 내놨던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예산안 통과 시기에 따라 경제정책방향이 내년 초에야 모습을 드러날 가능성도 커졌다.

17일 정치권 및 관계부처에 따르면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시기는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예산안의 국회 통과 이후로 미뤄졌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안이 확정된 상태에서 2014년도 경제 정책을 내놓으므로써 실효성을 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간 경제정책방향은 예산안 통과 이전에 발표돼 왔다. 예산안 처리기일인 12월2일이 준수된다면 당연히 예산안 통과 이후 발표됐겠지만 최근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여야간 첨예한 대립이 반복된 탓에 예산안은 12월2일은 커녕 연말이 다되거나 심지어는 다음해 1월1일 새벽이 되서야 간신히 통과되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져버렸다. 자연히 경제정책방향이 앞서 발표돼왔다.

올해의 경우는 사정이 더 심하다. ‘준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정도로 행보가 그 어느해보다 더디다. 빨라야 12월 마지막주에나 예산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2014년도 경제정책방향이 내년초에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 경제정책방향이 직전년도가 아닌 그해 초에 발표된 사례는 200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는 참여 정부에서 MB정부로 이양되는 시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경제정책방향 발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발표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정책방향은 내수 활성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두고 경제를 운용할 것”이라며 “2∼3년에 걸쳐 서비스 산업, 공공기관 정상화, 고용률 70% 로드맵 등으로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