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최근 수년 간 꿀벌 집단이 ‘이유 없이’ 죽으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자가 수분(한 그루의 식물 안에서 자신의 꽃가루를 자신의 암술머리에 붙이는 현상)을 할 수 없어 꿀벌에 100% 의존하는 아몬드 가격이 급등하고, 이 여파로 아몬드를 가공한 씨리얼, 우유, 과자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사과, 블루베리 등 과일농가도 꿀벌의 죽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4일(현지시간) 최근 10년간 꿀벌 대여(렌트) 비용이 3배 가까이 뛰었다고 보도했다.
벌집 하나당 평균 150 달러(16만원)였던 대여료가 지난해 200달러(21만원)까지 급등하면서 아몬드값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계 아몬드의 80%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만큼 글로벌 식품업체들도 원가 상승 부담을 지게됐다.
유럽 최대 아몬드 우유 생산업체 ‘알프레도’는 “(건강식 유행으로)수요가 증가한데다 꿀벌 수분 문제가 겹쳐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꿀벌 군집은 1950년대만 해도 550만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200만개 대로 급감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수분을 위해 필요한 군집 수는 약 150만개.
지난 7년간 꿀벌의 사망률이 평균치보다 10%p 오른 30%를 웃돌고 있어 향후 심각한 꿀벌부족이 예상된다.
특히 꿀벌은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국제연합 산하 국제연합환경기획(UNEP)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전역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된다고 경고했다.
꿀벌의 개체수 감소는 결국 농업의 생산기반 자체를 흔들고, 자연 수분을 인공 수분으로 대체할 경우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것이란 지적이다.
곤충을 매개로 꽃가루 수정이 이루어지는 작물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그 작업의 80%를 꿀벌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꿀벌의 경제적 가치는 2010년 기준 6조 7021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꿀벌의 집단적인 사망에 대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경 오염, 기후 변화, 화학 약품, 과도한 수분작업에 의한 스트레스 등을 사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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