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아이템은 단연 니트다. 포근함은 기본이고 하의를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스타일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몇 장씩은 가지고 있다. 같은 니트라도 디자인, 패턴, 소재 등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올 겨울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텔라 매카트니, 알랙산더 왕, 필립 림 등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명품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네크라인의 니트들이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스타일리시한 터틀넥, 누구나 갖고 있는 기본 라운드넥, 여성스러운 보트넥과 남성미 넘치는 숄넥등 네크라인을 위주로 스타일링 트렌드를 짚어보자.
▶ ‘목티’ 터틀넥 스타일을 입다 일명 ‘목티’로 불리는 터틀넥이 올 겨울엔 스타일리시하게 변신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텔라 맥카트니, 드리스 반 노튼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런웨이에는 터틀넥의 향연이 즐비했다. 보온에 중점을 둔 목티가 이젠 더이상 촌스럽지 않다.
드리스 반 노튼은 꽈배기 형의 굵은 케이블 조직이 눈에 띄는 투박한 질감의 터틀넥 니트를 선보였다. 여기에 걸을 때마다 휘날리는 수술이 돋보이는 레드 스커트를 매치해 시크하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성적인 분위기의 로퍼를 더해 페미닌과 매니시의 적절한 조화를 완성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가장 기본 스타일의 터틀넥 니트를 브랜드만의 중성적이면서 시크한 스타일로 변신시켰다. 오버사이즈 코트에 속이 보일 듯 말 듯한 얇은 니트 소재의 터틀넥을 매치한 것. 과감한 노출이나 장식 없이도 터틀넥 니트와 코트 단 두 가지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히 시크할 수 있다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색상 역시 차분한 라이트 그레이와 아이보리로 통일하고, 화이트 로퍼를 더해 단순함의 미학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남성복 터틀넥은 수트와의 조화를 꾀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터틀넥 수트 스타일을 선보였다. 재단이 돋보이는 테일러드 재킷에 심플한 디자인의 터틀넥과 팬츠를 매치해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을 도시적인 무드로 연출했다. 바나나 리퍼블릭의 홀리데이 컬렉션은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물씬 느껴지는 터틀넥과 연말 느낌이 나는 타탄체크의 조합을 선보였다. 두께감이 느껴지는 굵은 실짜임의 터틀넥에 벨벳 재킷과 그린ㆍ네이비 계열의 타탄체크 팬츠를 매치해 고급스러우면서 캐주얼한 터틀넥 룩을 완성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굵은 짜임의 캐주얼한 터틀넥과 고급스러운 벨벳 팬츠를 믹스매치해, 캐주얼과 클래식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인다.
▶ 라운드넥 니트, 소재 혹은 패턴에 주목 라운드넥 니트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이다. 니트 하나만 또는 셔츠, 티셔츠 등에도 편하게 레이어링할 수 있어 스타일을 살리기 좋다. 올 겨울, 보다 특별한 니트를 찾는다면 소재나 짜임새 혹은 패턴에 주목하자. 다양한 브랜드에서 니트 소재 위에 또다른 소재를 덧입히거나, 입체적인 짜임새를 넣는 등 여러 스타일이 출시됐다.
겐조는 마치 금이 간 듯한 크랙 효과가 돋보이는 라운드넥 니트를 제작했다. 평범할 수 있는 라운드넥 니트에 갈라지는 듯한 효과의 개성 있는 프린트를, 소매엔 볼륨감을 더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무릎을 덮는 긴 길이의 니트를 입체감이 돋보이는 스커트와 매치해 간결하면서도 매혹적인 니트 룩으로 눈길을 끈다. 3.1 필립 림은 완벽한 라운드넥 니트와 레이어링 스타일을 선택했다. 가을ㆍ겨울철 빠질 수 없는 가죽 아우터와 스커트에 깔끔한 셔츠와 길이가 짧은 크롭 니트를 매치했다. 여기에 무릎을 덮는 싸이 하이 부츠(Thigh High Boots)까지 더해 반항적이면서 도시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캘빈클라인 컬렉션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깔끔한 톤온톤 니트 스타일을 선보였다. 같은 계열의 색상을 사용해 깔끔하면서 심플하게 보이지만, 물결무늬 패턴으로 볼륨감을 살려냈다. 여기에 깔끔한 팬츠를 매치해 시크하면서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 여성스러운 보트넥ㆍ남성미 물씬 숄넥 배의 밑바닥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보트넥(Boat Neck)은 가로로 넓게 파인 네크라인을 일컫는다. 여성복에서 많이 활용하는데, 쇄골이 보일 듯 말듯해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남성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네크라인으로는 브이넥 둘레에 칼라를 더한 이탈리안 칼라나 숄을 두른 듯한 숄넥 등이 있다.
알렉산더 왕은 보트넥 니트를 선택했다. 가슴부터 소매까지 코팅을 입혀,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 효과가 나타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같은 소재와 색상의 니트 슈즈까지 더해 감각적이다. 바나나 리퍼블릭은 숄넥 니트와 모직 팬츠를 매치해 깔끔하면서 댄디한 룩을 선보였다. 브라운, 그레이 등 모노톤으로 차분하면서 따스한 분위기를 더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탈리안 칼라로 강렬한 남성미를 부각시켰다. 양 옆으로 벌어지는 칼라는 건강한 느낌을 주며, 남성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강조해준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사진제공 = 캘빈클라인 컬렉션, 겐조, 신세계 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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