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당정이 취득세 영구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키로 한 것을 계기로 부동산 거래가 다소 회복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시장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취득세 영구 인하 조치를 지난 8월 28일부터로 소급한다는 당정의 결정이 나온 후에도 주택거래 시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하락세를 멈추고 3주 만에 보합으로 돌아섰으나, 이는 재건축아파트의 낙폭이 다소 완화한 덕분일 뿐 전반적인 거래활성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9, 10월까지는 급매물을 사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11월 들어 거래가 뚝 끊겼다”며 “지난 4일 취득세 영구 인하를 소급한다는 결정이 나오며 거래가 다시 늘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별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경기도 평촌의 G공인 관계자도 “전화는 이따금 오는데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취득세 인하 소급 결정이 난 후 거래가 늘어나는 기미는 전혀 없다”며 “어차피 지금 계약해도 내년 1∼2월에 잔금을 치러야 해 이번 소급 결정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동산 거래 현장의 이런 분위기는 4ㆍ1대책이나 8ㆍ28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나온 직후 주택 구매심리가 살아나며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지방 재정 보전대책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취득세 영구 인하 방안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 처리가 지난 7일 국회에서 불발돼 시장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취득세 인하 소급 결정이 애당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는 취득세 한시 인하 방침이 나오면 일몰 직전 거래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관망세가 짙다”며 “11월 비수기로 접어든 데다 취득세가 영구적으로 인하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당장 연내 매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매수 시기를 늦추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취득세 영구 인하에 대한 당정 합의 소식에도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돼 이사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취득세 인하에는 소형 저가 주택이 주로 반응하는 구조인데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고 없다는 점도 거래 부진 이유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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