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200 ETF(상장지수펀드)’는 지난 6일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수탁고가 5400억원 수준이었으니 연초 후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 행렬이 이어진 와중에서 놀랄만한 성장 속도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은행이나 보험사 등 힘있는(?) 계열사 판매 창구가 없는 한국금융지주의 상품이라는 데 있다. 기관투자자의 몫이 큰 시장에서 계열 증권사로만 승부를 봤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ETF 부문을 이끄는 심재환 ETF운용 부문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ETF 부문 5위에서 1년만에 3위로 도약한 한국운용을 내년에는 2위 자리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ETF 부문이 속한 인덱스를 최초로 운용해본 만큼, 국내에선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경쟁력을 더 끌어오릴 비책으로 다양한 상품 개발을 내세웠다.
심 부문장은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상품들은 포화상태”라며 “해외에서 투자가 잘 되고 있는 다양한 상품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운용은 국내 최초로 중국본토ETF와 합성ETF를 상장한 바 있다. 지난 7월 상장한 합성ETF는 KINDEX 합성 미국리츠 부동산 ETF, KINDEX 합성 선진국 하이일드 ETF로 손쉽게 글로벌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저금리 저성장으로 인컴펀드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컴펀드 라인업을 갖추려고 한다”면서 “인컴펀드는 크게 하이일드와 부동산, 배당주로 라인업이 되는데 하이일드와 부동산을 합성ETF로 마련한 만큼 글로벌 배당주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주로 내놓는 MSCI월드지수와 이머징마켓지수 관련 상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ETF 투자는 여러면에서 강점이다. ETF는 인덱스 펀드여서 한국 시장이나 미국 시장이나 성과가 같다. 사실상 동일한 상품인 셈이다. 다만 해외상장 ETF가 환전과 시차의 불편함, 환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상장ETF는 운용사가 환헤지에 나서기 때문에 위험을 더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세금이다.
심 부문장은 “해외상장ETF의 경우 분리과세로 양도차익과세만 내면 되지만 국내 상장 해외ETF는 배당 과세여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된다”면서 “이와 관련한 세제개편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투자 시에는 1년간 손익에 대해서만 세금이 부과되지만 국내 상장의 경우 거래시마다 세금을 내야한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 같은 ‘역차별 세제‘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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