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무너뜨리는 역할과 동시에 무언가를 새롭게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지금 우리는 스티브잡스라는 한 사람의 혁명적 아이디어로 탄생한 '앱스토어'에 의해 새로운 생태계 위에서 먹고 먹히는 치열한 생존 게임을 하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라는 멋진 단어 뒤에는 먹이사슬이라는 냉혹한 현실이 내재되어 있고, 동물의 세계가 아닌 인간의 세계에 이 단어를 적용해 보면 그것은 신분제가 된다. 모든 혁명이 그러하듯 기존의 권력자들이 구축해 놓은 질서를 무너뜨리는 혁명은 모두가 평등한 파라다이스를 표방한다. '앱스토어' 또한 다르지 않았다. 자원과 자본이 미약한 개발자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그것을 앱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전세계 유저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는 새롭고 신기한 세상을 만났다. '카툰워즈'나 '불리' 같은 신데렐라도 등장을 했다. 물론 이를 통해 기존의 모바일게임 유통시장은 무너졌고, 앱스토어는 새로운 생태계로 자리잡았다. 자리가 잡히자 새로운 신분제가 등장했다. 혁명의 주체인 마켓은 최상위에 자리잡았고, 자본을 근간으로 한 판매대리인(퍼블리셔)과 새로운 지역유통채널(플랫폼), 그리고 유저들의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융권(payment)이 새로운 기득권으로 올라섰다. 열심히 농사를 지은 개발자들은 국가별로 상이하지만 많은 유저들을 얻기 위해 위에 열거한 기득권자들의 힘을 빌릴 경우, 한국은 75% 내외, 중국은 80~90% 내외의 매출을 새로운 질서체제에 헌납하고 있다. 일본은 모바게나 그리를 통한 흐름을 벗어나면서 그나마 좀 나은 편으로 보이는데, 이도 여러가지 계약 조건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대부분이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찌보면 생태계 구조적으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연함을 받아들이고 손을 놓고 있기 보다는 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야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봉건제를 무너뜨린 프랑스혁명처럼 모두가 들고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테니, 그렇다면 놀라운 도전 정신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자기 혁명이라도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현대카드의 정태영 대표는 "모든 전략은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신을 들여다 볼 때 가장 좋은 통찰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항상 기회는 다수의 움직임과 다른 방향에 놓여 있다. 게임을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다 보고, 새로운 시선으로 마켓을 고민해 본다면 아직 혁명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기회의 시기에 놀라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바람이 있다면 국내 게임시장의 다수의 개발자들은 지금 규제가 아닌 절실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정부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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