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1년전 서울 계성초등학교에서 고교 중퇴생이 흉기를 휘둘러 초등학생 6명이 다치는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지역의 초등학교 정문 보안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헤럴드경제가 서울시내 10여 곳의 초등학교를 수업 시간에 맞춰 정문 진입을 시도한 결과 ,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던 계성초등학교 인근 5개 학교에서는 출입이 통제됐지만, 초등학교가 밀집해 있는 광진구 자양동 인근 5개 학교에서는 아무런 제지없이 출입할 수 있었다.
서울 자양동의 A 초등학교는 학교 정문이 개방돼 있고 보안관이 초소에 앉아 있었으나 외부인의 출입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외부인이 오후 수업시간대에 학교 복도를 활보해도 이를 제지하는 이는 없었다.
출입문이 총 3개인 인근 B 초등학교는 오후 시간대에 정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학교 보안관이 있었지만 ‘순찰 중’ 팻말을 붙이고 초소를 비우면 외부인이 보안관의 눈을 피해 얼마든지 학교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밀집지역인 이 동네의 다른 학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C 초등학교는 학교 출입문 2개가 모두 개방돼 있었고 하교 시간대에 외부인이 별다른 통제없이 학교 건물 4층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학교 보안이 강화되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의심이 간다고 무턱대고신상을 캐묻기도 곤란하다”면서 “학교마다 학생 규모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학교 재량에 따라 보안시스템도 달라질 수 있다. 모든 학교의 보안 정도가 같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을 겪었던 서울 반포동의 계성초등학교는 정문과 후문을 등ㆍ하교 시에만 열어두고 일과 시간에는 닫아두고 있었다. 일과 시간에는 사전 예약을 한 사람에 한해 보안관에게 출입증을 받고 주차장 출입구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교내ㆍ외에는 폐쇄회로(CC) TV와 사설업체의 무인경비 시스템을 설치해 무단 침입이 있으면 경보가 울리도록 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작년 사건 이후로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며 “외부인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D 초등학교는 자동차도 정문 앞에서 5분 이상 정차할 수 없도록 제지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도 사전 예약을 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출입할 수 있으며 외부인은 학교에 공문을 보내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 반포동 소재의 E 초등학교, F 초등학교, G 초등학교 등도 출입구에서 보안관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대부분 학부모나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으며 관계가 없는 사람은 출입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신분 확인 절차가 까다로웠다. 또 교내ㆍ외에 설치한 CCTV로 24시간 학교 안팎을 감시할 수 있도록 경비를 강화한 상태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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