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공개시장 훈풍

현대로템 본격 상장절차 돌입 예비심사 승인·예심청구 31곳 최근 공모기업 청약경쟁 후끈

침체돼 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로템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는 등 4분기에 신규 상장을 앞둔 기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와 함께 공모기업의 청약경쟁률도 고공행진을 하면서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훈풍 부는 IPO 시장=14일 한국거래소와 IPO컨설팅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15개 기업이 하반기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예심을 청구한 기업 16곳을 합칠 경우 상장 추진 기업은 모두 31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올해 1~3분기 상장기업 19곳은 물론 IPO 최대 호황기였던 2011년 수준을 웃돈다. 당시 4분기 상장기업은 26곳이었다.

특히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로템이 15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들어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약이 공모예정가의 최대 수준인 2만3000원선에서 이뤄질 경우 공모금액만 6224억원에 달한다. 역대 기준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롯데쇼핑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어급으로 꼽을 만한 공모주가 거의 없었다”며 “현대로템의 상장은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를 돌릴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사 사이즈 대비 IPO 물량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며 흥행을 점쳤다.

현대로템은 철도ㆍ방위사업ㆍ플랜트 부문 등을 영위하는 종합 중공업회사로, 올해 초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업황과 실적 부진 등으로 상장을 연기해왔다. 이 밖에 지난달 말 예심을 통과한 신송홀딩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지앤씨에너지 등 13개 기업(스펙 합병 포함)이 코스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시장 상황도 호전=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로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 흐름도 긍정적이다. 최근 공모기업의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도 잇단 상장을 유도하고 있다.

데이터 보안업체인 파수닷컴은 지난 7~8일 진행된 청약에서 449.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시스템반도체 테스트업체인 테스나도 10~11일 실시한 공모 청약에서 643.7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테스나의 청약증거금만 6288억원에 달했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공모주의 수익률 호조로 최근 공모주 투자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IPO 시장이 본격적인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대형 종목의 상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동주 IR큐더스 책임컨설턴트는 “IPO 시장이 코스닥 중심의 소규모 딜 위주로 형성돼 있을 뿐 대형 공모는 현대로템 신송홀딩스 등 두 곳에 불과하다”며 “현대로템의 공모 흥행 여부에 따라 IPO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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