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창업 이래 첫 보금자리 마련 '규모 압도' - '글로벌'+'재미' 지향 위해 행동강령 3가지 공개 - 창조ㆍ문화ㆍ양성 등 실천으로 선두기업 우뚝 '자신' - 판교 테크노밸리, '게임 중심' 산업 전진기지 '기대'
국내 최대 게임기업 넥슨이 판교시대를 열었다. 지난 1월 14일 넥슨은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판교 사옥을 외부에 처음 공개하고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하는 회사의 비전을 밝혔다. 판교 사옥은 넥슨이 1994년 설립된 이래 새로 지은 최초의 보금자리로, 일부 관계사를 제외한 전 직원이 모두 입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의 판교사옥 입주는 산업 내외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적으로는 올해 스무살이 되는 넥슨이 기업으로서 성숙기를 맞으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맞게 됐다는 사실이다. 특히 사옥 공개 당일 넥슨 김태환 부사장은 이를 '청년넥슨'으로 표현하면서 이에 따른 행동강령 세가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과 '재미'를 추구한 벤처 시절 마인드를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함축하면 '창조(Creative)', '문화(Culture)', '양성(Cultivate)' 등 이른바 '3C'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적으로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게임사에 이어 최종적으로 넥슨이 판교테크노밸리 입주를 완료함으로써, 게임을 중심축으로 발전하는 산업 전진기지가 형성됐다는 평이다. 따라서 넥슨이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선두기업으로서의 향후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임직원 1,500명이 입주한 넥슨 판교사옥은 인근 관계사까지 포함하면 게임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와 관련해 넥슨 김태환 부사장은 "1994년 인터넷과 PC통신이 태동하던 시기에 10명으로 시작한 넥슨이 어느덧 20살 성인이 됐다"면서 "청년의 자세로 돌아가 또다시 뛰겠다"고 밝혔다.
스무살 넥슨, 청년의 자세로 '다시 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청년넥슨 행동강령'을 실천 전략으로 제시했다. 우선, 더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더 참신하게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게임 내에 '부분유료화'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하는 등 항상 '최초'를 추구한만큼 시장 주도를 위해서는 게임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메이플스토리2' 등 유명 IㆍP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을 비롯해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 30여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마비노기', '마비노기영웅전' 등 최근 동시접속자를 꾸준히 갱신하고 있는 라이브게임 서비스도 신선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번째 넥슨의 행동강령은 문화로서의 게임을 널리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넥슨은 수년전부터 이를 위해 '메이플스토리 플레이 체험관', '보더리스', 넥슨 e스포츠 아레나 등 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연계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환 부사장은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편견과 오해는 소통의 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면서 "게임으로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넥슨은 가슴을 펴고 부지런히 성장하겠다는 다짐이다. 회사와 관련 산업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넥슨인뿐만아니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우수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 '넥슨 오픈 스튜디오(NOS)' 등 외부 게임종사자들의 역량 강화도 포함돼 있다. 이어 김태환 부사장은 "아직까지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것을 떳떳하게 밝히기 어려운 사회적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다"면서 "자사 지원으로 게임인들이 열정적으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게임산업 저변 확대+글로벌 시장 공략 '집중' 그렇다면 넥슨의 올해 사업전략은 어떻게 될까. 관련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붐업 현상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이 흔들렸던 지난해 분위기와 반대로 올해 회귀 조짐이 보이면서 넥슨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넥슨은 판교 신사옥에서 뜻깊은 20주년의 시작을 맞이하는 만큼 올 한해 기존의 고정화된 틀을 깨고 게임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새로운 시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행보는 e스포츠 사업이다. 지난해 오픈한 업계 최초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를 본격 가동해 국내 e스포츠 중흥을 이끌어나가는 한편 '피파온라인3', '도타2',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화된 자사 게임을 매개로 대중과 폭넒은 소통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넥슨 아레나는 타 사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경기장으로도 이용되고 있어 관련 이슈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활용 가치를 보다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넥슨의 강력한 IㆍP를 기반으로 자사 개발력이 집약된 기대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곤 PD의 모바일 3D MMORPG '영웅의 군단'을 시작으로, 개발 사실 공개만으로도 대중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메이플스토리2'가 연내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외에도 '공각기동대', '삼국지 조조전', '페리아 연대기'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온라인게임들이 대기 중인 상태다. 무엇보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넥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판교 사옥 입주 당시 국내에 잔류해있던 넥슨 유럽법인의 직원 전원을 룩셈부르크 현지로 보내 신년을 유럽시작 공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여기에 그간 해외 각국의 유력 모바일게임사와 인수합병 및 파트너십 체결로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된 만큼 올해 모바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게임밸리' 판교 구축 '시장 재편된다' 이처럼 넥슨의 판교 신사옥 입주로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시장이 새로운 환경 변화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넥슨을 필두로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주요 게임사들의 활약이 첨단산업경제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넥슨이 판교 인근 지역의 중소 게임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이 지역 일대가 게임밸리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넥슨의 경우 재작년부터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를 운영하고 있다. NPC 입주기업은 넥슨으로부터 건물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관리비 등 제반 비용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 NPC 선릉 1호점(2012년 5월)인 문래빗을 시작으로 그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지난해 10월부터는 NPC 판교점에 입주사를 모집해 엔랩소프트, 엔토즈게임즈, 코쿤게임즈 등 10여개 게임 관련,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1호점인 문래빗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자사 첫 개발작인 '판타지러너즈 for 카카오'를 출시해 구글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이같은 지원은 넥슨 인근 주요게임사들도 마찬가지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판교 입주 당시 스타트업 지원으로 2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넥슨과 마찬가지로 창업지원센터인 네오플라이를 설립해 스타트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게임 스타트업과 동맹 관계로 풀이되는 카카오 역시 판교에 입주해 있어 해당 지역이 관련 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 웹젠, 엔트리브소프트 등 중견게임사들이 든든한 허리 역할로 받쳐주고 있어 올 한해 게임시장이 판교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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