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메독마라톤은

프랑스 메독마라톤은 매년 포도 수확이 시작되는 9월 초순경에 열린다. 올해 대회는 제29회로 지난 1984년에 만들어져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은 메독 지역의 마라톤 마니아들만으로 시작됐지만 보르도 와인의 명성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메독마라톤도 이름을 날리게 됐다. 마라토너들에게는 런던마라톤, 뉴욕마라톤 등처럼 일생에 한 번은 꼭 참가하고 싶은 대회이기도 하다.

메독마라톤은 뛰어야 하는 거리가 정규 풀코스(42.195km)라는 것 말고는 일반 마라톤 대회와는 좀 다르다. 우선 매년 테마에 맞춰 코스프레 복장을 해야 한다.

코스프레 복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와인이다. 메독마라톤은 코스 중간중간 급수대에서 각 샤토(와이너리)들이 준비한 와인을 내놓는다. 때문에 술을 먹고도 뛸 수 있을 만한 건강상태라는 의료 증명서를 사전에 제출해야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한 병에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와인들도 나온다. 와인 좀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 꿈의 대회로 꼽히는 이유다.

메독마라톤은 참가인원을 8500명으로 제한한다. 안전상은 물론 샤토들이 와인과 음식이 제공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다. 참가자의 20% 이상이 외국인일 만큼 전 세계에서 선수들이 몰리기 때문에 참가신청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올해 참가비는 78유로(한화 약 11만3000원)였다. 50개 샤토를 지나면서 마시는 와인과 치즈, 과일 등 안주를 감안하면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완주자에게는 완주메달과 각종 기념품은 물론 와인 한 병씩이 주어진다. 와인은 크랑 크뤼 아래 등급인 크뤼 부르주아급으로 보르도에서 신이 내린 빈티지라는 2005년산이었다. 한국에서 프랑스까지 가는 비용만 아니라면 남는 장사다. 우승자 상품 역시 와인이다. 각 연령대별 우승자의 몸무게를 잰 다음 그만큼의 와인을 준다고 한다.

내년 메독마라톤은 9월 13일에 열린다. 코스프레 테마는 ‘세계 각국의 축제’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