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BS ‘짝’이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논란과 애정이 동시에 솟으며 무궁무진한 화제를 낳았던 시기를 지나자 시청률도 이슈력도 주춤해진 때가 왔다. 2년 6개월 사이 잠잠해진 ‘짝’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SBS는 교양국에서 출발해 간판예능으로 자리 잡은 ‘짝’의 새로운 수장으로 안교진 PD를 발탁했다. 방송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제작진 교체로 새로운 연애관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변신하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애정촌장이 된 안교진 PD는 달라질 ‘짝’에 대해 “출연자가 바뀌니 그 때 그 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기본틀은 그대로 가져가되 반드시 결혼에 목적을 두고 프로그램을 끌고 가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사실 그동안의 ‘짝’은 많이 진지했다. ‘관찰 카메라’의 형식으로 출연자들을 따라가며 그들의 감정을 내밀히 들여다보고, 이 만남은 결혼을 목표로 둬야 한다는 부담 아닌 부담이 출연자 사이에도 있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생각이다.
안 PD는 이에 “일주일의 시간을 출연한 바쁜 출연자들이 “반드시 짝을 찾아 결혼을 해야한다”는 부담을 덜고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 시간동안 좋은 결과가 올 수도 있고, 출연자들의 만남을 통해 시청자들도 공감하며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 PD가 애정촌에서 무게를 덜어내고자 했던 것은 지난 2년 6개월의 시간동안 사람들의 연애관과 결혼관도 달라졌으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안 PD 스스로는 이제 연출을 시작했기에 “아직은 배워가는 과정”이라면서도, “급작스러운 감정변화 등 ‘그들만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생각하는 부분을 편안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공감에 중점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짝’을 통해 자신의 애정관을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편집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회당 300개에 달하는 분량의 테입으로 찍어나오는 녹화분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보는 맛이 달라지는 프로그램이 바로 ‘짝’이다. 안 PD는 “기존의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감정을 찾아내는 데에 최적화된 사람들이다”며 “시청자들이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게 출연자들의 감정을 찾고 그들의 특정한 행동에는 이유가 잘 비쳐지도록 편집방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PD와 함께 찾아올 ‘짝’의 가장 큰 변화는 사실 외적인 부분에서 찾아지고 있다. 특히 애정촌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그간 ‘짝’의 상징처럼 보였던 허름한 한옥을 벗어나 수영장이 딸린 현대적이고 심플한 팬션에 새둥지를 틀었다.
이 곳에 모여든 청춘남녀는 수상스키를 타고, 불쇼도 하며 그들만의 시간을 갖는다. 186cm에 모델 못지 않은 비주얼을 자랑하는 남자2호는 식스팩을 자랑하기도 하고, 핀조명 아래 선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하며 진지한 선택을 앞둔 순간은 극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달라진 연애관을 반영해 무게를 덜고, ‘화려한 쇼’로 탈바꿈해 볼거리를 채우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침체된 ‘짝’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새 PD의 연출로 달라진 ‘짝’은 23일 오후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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