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부산의 한 특수학교 교사가 시각장애를 가진 여학생 4명을 성추행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는 모 특수학교 A(32)교사가 2010년부터 장애학생 4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진정서를 접수, 해당 교사와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학교가 피해학생들로부터 받은 성희롱 고충신고서에는 가해교사의 성추행 행각이 그대로 드러났다. 가해교사는 학생들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뒤에서 끌어안고, 심지어 안마를 해준다며 옷안으로 손을 넣기도 했다. 신고서에는 ‘담임교사가 손으로 허벅지를 기분 나쁘게 만져 여름에도 긴 담요를덮었다’, ‘귀엽다는 듯 엉덩이를 자주 때렸다’, ‘옷 안으로 손을 넣은 적이 있어 피해 다녔는데 A교사가 아빠라고 생각하라고 말을 했다’, ‘짧은 바지를 입었다며 허벅지를 만졌다’는 등 구체적인 성추행 피해 진술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지난 7월 이같은 내용의 성추행 피해 신고를 접수했지만, 학부모나 교육청에 사실을 알리지 않고 해당 교사에게 사과를 시켜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고 시도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교육청도 경찰수사와는 별도로 23일 담당장학사를 해당 학교에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아이를 믿고 맡겼는데 교사가 제자를 대상으로 몸쓸 짓을 저질렀다니 배신감이 크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A 교사는 조사에서 “특수학교 특성상 장애학생의 신체활동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접촉이 이뤄졌을 뿐이다”며 “학내 교사 간 갈등에서 비롯된 음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3개월 전 진정서를 접수하고 최근 A교사와 학생 4명에 대한 수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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