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광둥성 주요 도시와 홍콩, 마카오 등 주강삼각주 지역 도시들이 통합,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고 있다. 거대경제권의 출현이 강주아오대교, 광선강 고속철 등 인프라 확충에 따라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3월 마카오 경제재정부 장관을 만났다. 그는 2016년이면 홍콩 공항이 마카오 공항이 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알고 보니 홍콩, 마카오, 중국 주하이를 Y자로 연결하는 약 30㎞의 해상교량 때문이었다. 완공되면 홍콩 공항이 차로 30분 이내로 홍콩 도심보다 오히려 마카오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마카오 입장에서는 흐뭇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개혁개방 30여년 동안 중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선전, 주하이(珠海) 등 광둥(廣東)성 주요 도시와 홍콩, 마카오 등 주강삼각주 지역 주요 도시들이 통합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가시화하고 있다. 그동안 계획과 개념에 머물러오던 거대경제권의 출현이 강주아오(港珠澳)대교, 광선강(廣深港) 고속철 등 인프라 확충에 따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2007년 무역 금융의 중심지인 홍콩과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시를 묶어 하나의 거대 메가시티를 만들자는 구상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주강삼각주 전체 지역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방안으로 발전했다.

마침내 2010년 4월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광둥홍콩 협력 기본협의’ 서명과 함께 범주강삼각주 지역 경제통합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의 제조업 기반과 홍콩의 글로벌 무역금융 허브 기능, 그리고 마카오의 카지노와 복합 리조트를 주축으로 한 관광산업을 하나로 묶는 인구 6000만명의 ‘메가시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인프라가 완공되면, 주강삼각주 9개 주요 도시와 홍콩, 마카오 간의 이동거리는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강주아오대교, 광선강 고속철이 경제권 통합의 하드웨어를 상징하고 있다면, 범주강삼각주의 경제특구와 지역개발은 통합의 콘텐츠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례로 선전의 첸하이(前海)특구와 헝진(橫錦)신구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첸하이특구는 홍콩과 같은 금융, 세제, 민사소송 제도가 적용돼 ‘중국 대륙 속의 홍콩’을 꿈꾸며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배인 15㎢ 부지에 건설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건설비 450억달러가 투입되는 금융특구이다. 마카오에 인접한 광둥성 주하이시 횡금도에 조성되고 있는 헝진신구는 2009년 8월 중국정부에 의해 국가급 경제개발구로 지정되었다. 이후 홍콩 자본의 대거 투자로 관광휴양, 엔터테인먼트, 금융, 교육 등을 아우르는 인구 28만명의 국제화 도시이자 자유무역지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거대 경제권의 탄생은 우리 기업에도 관련 건설프로젝트 참여, 중국 내륙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의 활용 등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지역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통합의 모델을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단계별로 실현해가는 움직임에서 새삼 중국의 힘을 느끼게 된다. 범주강삼각주 경제통합 프로젝트와는 비록 그 규모에서는 차이가 있더라도 우리도 경제자유구역의 지역별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통합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여지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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